한국경제연구원이 KOTRA 무역관을 통해 전 세계 25개 매장에서 샤넬 대표 가방인 클래식 플랩백의 매장 판매가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샤넬백 가격이 아시아 국가에서 가장 높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 물가 수준을 감안한 구매력평가(PPP) 환율로 환산한 가격은 스위스의 2배에 달했다. 샤넬은 비쌀수록 잘 팔리는 한국 시장 특수성을 파고 든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권에서는 한국이 가장 비쌌고 이어 싱가포르, 중국, 인도네시아, 대만, 일본, 홍콩 순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홍콩보다 약 120만원 정도 비쌌고, 프랑스 등 유럽 7개국 가격은 모두 9225달러로 아시아권보다 대체로 낮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명품 허들이 높아질수록 남을 모방하고 부를 드러내길 원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욕구를 더 자극하고 있다”며, "잇따른 가격 인상으로 향후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감까지 높아지며 비싸도 사두는 게 이득이란 생각이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한편, 샤넬코리아가 발표한 연도별 국내 샤넬 백 가격 추이는 2015년 538만원에서 2017년 628만원, 2019년 715만원, 2020년 864만원, 2021년 1124만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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