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주요국 가계빚 상환부담 증감률 TOP5

  한국의 가계 빚 상환 부담이 최근 5년 새 17%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한국 가계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12.6%를 기록했다. 1년에 5000만원을 벌면 이 중 12.6%인 630만원을 대출 원리금 갚는 데 쓴다는 것이다. BIS가 가계 DSR을 집계하는 17국가 중 네덜란드(14%), 덴마크(13.8%), 호주(13.6%), 노르웨이(13.4%)에 이어 다섯째로 높은 수준이다. 빚 상환 부담이 늘어나는 속도는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빨랐다. 같은 기간 DSR 증가율이 10%를 넘은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가계 부채는 규모도 문제지만 증가 속도가 더욱 심각하다”며 “최악의 경우 과거 글로벌 금융 위기처럼 시장 금리 급등, 주가 급변동, 신흥국 자금 유출 등 긴축 발작이 국내 금융시장을 위기로 몰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 부채가 전례 없이 불어난 상황에서 금리까지 인상되면 대출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금융사는 신규 대출에 대해 여신 심사를 강화해 불필요한 신용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또 “부채가 과도한 대출자에 대해서는 원금 분할 상환 기간을 연장해 원리금 부담이 지나치게 증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가계 부채는 1862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기준으로는 134조1493억원 증가했는데, 대출 규제가 완화됐던 2016년 139조4276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증가 폭이 컸다.

한편, 국제결제은행 BIS가 발표한 최근 5년간 주요국 가계빚 상환부담 증감률은 한국 16.70%, 스웨덴 8.90%, 핀란드 7.20%, 프랑스 4.80%, 일본 1.40%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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