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월 기준 주요국 밀 생산량 TOP5(만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면서 식량위기가 내년에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식량 빈곤국에서는 더 심각한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57.4로 직전 달보다 0.6% 하락했다. 그 와중에도 곡물지수는 전월보다 2.2% 상승했고, 육류지수도 0.5% 올랐다. 밀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주요국의 작황 부진에 더해 인도의 수출제한 조치 여파로 가격 상승세를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통계에 따르면 2018~2020년 연평균 기준으로 러시아는 한 해 3730만톤의 밀을 수출하는 세계 최대의 밀 수출국이며, 우크라이나도 1810만톤을 수출해 세계 5위의 수출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밀 생산량이 크게 밑돌 가능성이 높아 곡물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식량 수급이 불안해지면서 주요국들이 식량 유출을 막고 있다. 지난 4월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 조치를 일시적으로 시행한 데 이어 지난달 세계 2위의 밀 생산국 인도가 식량안보를 이유로 수출 제한 조치를 도입했고, 세계 2위의 설탕 수출국이기도 한 인도는 설탕 수출량 제한까지 발표해 국제 설탕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공급 불안이 가중되면서 애그플레이션으로 발전될 소지가 커졌다”며, “농산업은 일부 국가와 지역에서 식량을 집약적으로 생산하여 전 세계에 공급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정지역에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지역을 넘어 전 세계 식량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곡물 가격의 경우 경작하고 공급이 늘어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한 번 가격이 올라가면 상당히 오래 지속된다”면서 “특히 식료품 관련 품목의 물가가 높아져서 생계물가에 직접 영향을 주면 기대인플레이션을 높일 위험이 큰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도 9월 기준 주요국 밀 생산량은 중국이 1억3360만톤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인도 1억360만톤, 러시아 7445만톤, 미국 5226만톤, 프랑스 4060만톤, 캐나다 3235만톤, 우크라이나 2837만톤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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