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대법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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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포스트=정진규 기자] 정치를 국민 갈라치기로 시작하는 중증 악인들이 있다. 정치는 가난하고 아프고 힘든 국민을 향해야 한다. 그들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쏟고 재능을 기부하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순서이다. 즉, 정치하고 싶은 사람은 어려운 국민을 위한 개별적 보호 활동과 국가경제발전과 복지 전략을 통한 총체적 보호 활동에 매진해야 하고 이러한 실적을 검증받아야 한다.

다시 말해 정치는 가난한 사람에게 후원과 배려를 주고, 아픈 사람에게 관심과 위로를 주며, 힘든 사람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일부터 해야 한다. 소속 정당이 있으면 정당과 함께 어려운 국민을 돕고, 소속 정당이 없으면 개인적으로 어려운 국민을 도우면 된다. 이것이 정상 정치이지 국민을 이리저리 갈라치고 다니는 일은 정상 정치가 절대 아니다.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을 갈라치기하고, 건강한 사람과 아픈 사람을 갈라치기하고,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을 갈라치기하는 짓거리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부유한 지역과 가난한 지역을 갈라치기하고, 건강한 지역과 아픈 지역을 갈라치기하고, 행복한 지역과 불행한 지역을 갈라치기하는 짓거리도 역시 정치가 아니다. 악덕 상인이 하는 짓이다.

정상 정치라면 노동자와 사용자를 갈라치기하거나, 생산자와 소비자를 갈라치기하는 짓거리도 허용될 수 없다. 이뿐 아니라 여성과 남성을 갈치기하고, 청년세대와 노년세대를 갈라치기하고, 취약자와 비취약자를 갈라치기하고, 외국인과 내국인을 갈라치기 하고, 보수와 진보를 갈라치기하고, 중도와 보수, 중도와 진보를 갈라치기하는 짓거리도 금지되어야 한다.

이 밖에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갈라치기하고, 공무원과 민간인을 갈라치기하고, 종교인과 비종교인을 갈라치기하고, 일반인과 성소수자를 갈라치기하고, 임대인과 임차인을 갈라치기하고, 검찰과 경찰을 갈라치기하고, 소상공인과 대기업을 갈라치기하고, 연구직과 행정직을 갈라치기하고, 영세자영업자와 최저임금노동자를 갈라치는 일도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이제 국민을 갈라치는 중증 악인은 대한민국 정치판에 설 수 없게 해야 한다. 그동안 이와 같은 갈라치기로 이득을 얻은 자들이 있었고, 앞으로도 눈앞의 달콤한 유혹에 흔들리는 중증 악인들이 있을 것은 뻔한 일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은 이제 더는 속지 않아야 한다. 그동안 수없이 속아왔지만 이제 더는 이들의 작태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지구 종말이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도 갈라치는 정치인 모습과 그 결과를 보여주는 영화 돈룩업(Don’t look up)은 시사하는 바가 큰 작품이라 생각된다. 그동안 선거에서 갈등 프레임을 구축하는 것이, 자신에게 유리하다면, 양아치 정치인은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국민 마음을 병들게 하고, 편견과 혐오, 그리고 차별을 양산하는 갈라치기 부작용도 무시해 버렸다.

이러한 중증 악인들은 더 많은 유권자를 자신의 집단으로 끌어 드리는 것이 주된 목표일 뿐이다.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라는 왜곡된 정서를 양산해 선과 악으로 집단을 매도할 뿐이다. 정책은 사라지고, 갈등만 남기는 갈라치기 정치에 나라를 더는 멍들게 할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가난하고 아프고 힘든 국민을 위해 뛰는 정상 정치인의 탄생을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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