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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포스트=정진규 기자] 지하철 객차 내에서 정차한 역명 확인이 어려워 소비자 불만이 높다. 출장이나 여행 중인 승객들은 지하철 탑승 중에 역명을 확인하고 내려야 할 경우가 많은 데, 이 순간 객차에서 역명을 찾기 어려워 당황하는 승객들이 많다. 지하철역에는 승강장 벽에 역명을 표시하고 있다. 즉, 정차한 역은 큰 글씨로, 출발한 역과 도착할 역은 작은 글씨로 표시되어 있다.

그러나 객차에 따라서는 이러한 표시물이 잘 보이는 객차 위치가 있고, 보이지 않는 위치가 있다. 이때에 역 표시가 보이지 않는 위치에 있는 객차 승객들은 역명을 찾기 어려워 순간적으로 당황할 수밖에 없다. 표시물이 보이지 않아 확인하지 못한 승객은 일단 내렸다가 다음 차를 타는 경우도 있고, 일단 다음 역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즉, 내려서 확인 후에 잘못 내렸으면 다음 차로 타고 가거나, 내리지 않고 지나쳐 온 걸 확인하면 차선을 바꿔 되돌아가는 것이다. 특히, 장애인 승객이나 휠체어를 탄 승객들은 행동이 빠르지 못해 벽에 게시된 표시물이 보이는 위치라도 쉽게 찾지 못하고 당황해 한다. 또한, 해외 여행객이나 타지에서 온 국내 여행 승객들도 불편을 느끼기는 마찬가지이다.

이 뿐만 아니라 객차에서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승객이 많이 탑승한 경우에는 고령자나 장애인, 임산부, 외국인, 여행자 또는 해당 지하철 노선을 처음 타는 승객은 물론, 정상적인 일반 승객조차 정차역명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수도권 전철의 경우 객차 내에 안내되는 역명 표시방법도 지하철 노선에 따라 또는 객차 모델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어떤 객차는 하차하는 문 위쪽 벽면 액정에 표시되기도 하고, 어떤 객차는 객차 내 천정에 매달린 게시판 액정에 표시되기도 한다. 액정에 나타난 역명조차 정차해서 출발할 때까지 고정되어 있지 않고, 화면이 계속 흐르면서 역명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사례가 많다. 심지어는 역명을 표시하고 있는 액정 화면이 점검중이라며 정지된 경우도 있다.

심지어 역명이 비슷한 곳도 많아 승객이 순간적으로 잘못 내렸다가 해당 지하철을 다시 타는 경우에는 위험한 상황이 빚어지기도 한다. 승객이 붐비는 때는 지하철을 지옥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철도분야 전문가는 안전수요에 맞게 하드웨어를 갖춰야 하는데, 비용 절감에 치중하다 보니 이를 맞출 수 없어 안전경영이 소홀해지는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업계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경제성 요소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경제성과 관련된 인센티브가 제공되다 보니 결과적으로 지하철 건설 예산이 줄어들게 되는 측면이 있다며, 이로 인해 전반적으로 당초 설계한 계획이나 규모보다 축소될 수밖에 없어 안전이나 혼잡도 등에 대한 고려가 뒷전으로 밀리는 결과가 초래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역명 표시는 하드웨가 아닌 소프트웨어이다. 따라서 조속한 개선 작업으로 승객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 예컨대 지하철 객차 문이 열리는 승강장 바닥이나 안전문 유리표면에 정차역명을 표시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가급적 승객이 원하는 방법 가운데 경제성 있는 개선방안을 택하면 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쾌적하고 안전한 지하철 이용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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