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은 행복디자이너
가만히 앉아 있어도 등뒤로 땀이 줄줄 흘러 내리게 하는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여름은 여름다워야 한다면서 애써 위로도 해보고,
가을 황금들녁의 풍요를 위해서는 거쳐야하는 당연한
과정이라며 짐짓 인내심도 발휘해 보구요.
하지만 만만치 않은 더위에 자신에게 ‘다 지나가리라’하며
응원의 손을 내밀며 한 줄기 바람을 애타게 기다려봅니다.
그런 무더위속에 휴일 밤을 살며시 내밉니다.

지난 한달 편안하셨는지요?
바야흐로 여름 휴가의 한복판에 접어 들었습니다.
독자들께서는 어떤 좋은 휴가 계획을 세우고 보내고 계신지요?
겉만 번지르한 거창함보다는 진정 몸과 마음의 휴식이 있는
휴가 보내시길 희망합니다.
요즘 흔히 경험하는 바이지만 식사를 하다가 또는 책을 보다가
안경을 벗으면 훨씬 잘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안경은 무엇인가를 잘 보기 위하여 쓰는 것인데
벗을 때가 더 잘보이는 아이러니를 경험하는 나이가 된 것이지요.

우리의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도 그러한 것 같습니다.
나의 편견이나 선입견으로 세상을 보다가 그 모든 것을 내려 놓고,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존중하다 보면 세상의 실제 모습이
드러나 보이는 것이지요.
갈등,불화가 대부분 나의 것을 고집하다가 생겨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의미하는 바가 매우 큰 것 같구요.

그런 의미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관계의 빈 공간’이
필요하다는 문학평론가 정여울님의 이야기에 공감합니다.
이 빈 공간에서만은 갈등을 드러내지 않고, 갈등이 아직
해결되지 않아도 서로 다가가고 만나는 것이 가능한
마음의 중간지대를 마련하자는 것이지요.
하나하나 따지고,모든 것을 속속들이 알아내려 하는 대신
관계가 숨 쉴 여백의 공간이나 각자의 사유를 위한 비밀의 공간을
남겨준다면 거기서부터 관계의 행복이 시작되고
뭔가 즐거운 일이 생겨나지 않을까 합니다.


땡볕이 내리쬐는 주말엔 관악산 정상에서 편지나눔활동을
함께 하였습니다.간편한 이메일이나 편리한 디지털 도구탓에
우리 곁에서 멀어진 편지를 사랑하는 누구에게 마음을 담아
보낸다는 것이 참으로 소중하고 따뜻한 일이 아닐까 하구요.
그 동안 이메일 편지를 7년 이상 나누어 왔기에 누구에겐가
편지를 써서 보내면서 마음을 나누는 일에 더 적극적으로
함께 할까 합니다.

주말과 휴일에 걸쳐 좋은 사람들과 작은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특별한 계획대신 장터에서 국밥도 먹어보고,버스도 타고
열차도 타면서 흘러가는 강물처럼 그냥 그 흐름에 나를 맡겨두고
그대로의 삶을 즐겨보니 나름의 재미가 있더라구요.
언제 그런 경험 한 번 해보시지요?

달팽이 뿔 위에서 무엇을 다투는가
부싯돌 번쩍하듯 찰나에 사는 몸
풍족하나 부족하나 그대로 즐겁거늘
하하 크게 웃지 않으면 그대는 바보
백거이(당나라 시인)의 ‘술잔을 들며’
함께 하면 더 행복합니다 !

더위에 자칫 짜증이 나기 쉬운 요즈음,만국공용어인 미소와
웃음을 맘껏 사용하는 즐거운 한달 되시길 기원합니다.
함께 하면 더 행복합니다 !
당신이 그 주인공입니다 !

행복의 빈 공간을 찾아서,옥수동에서
행복디자이너 德 藏 김 재 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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