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상징/대한민국 국회=사진
국회상징/대한민국 국회=사진

[컨슈머포스트=정진규 기자] 지금 보수당 당대표 경선이 한창이다. 그런데 경선 후보들의 토론 품질을 보면서 당원과 국민들 마음은 어둡기만 하다. 토론 내용에 국민과 당원을 위한 마음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즉, 경선 후보들의 토론 속에 국민과 당원의 비전은 없고, 상대 후보의 비방밖에 보이지 않는다. 당대표 경선 토론회가 유치한 비방 콘텐츠로 실망을 안겨 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당원과 국민들은 상대 후보 비방을 듣고 싶은 것이 아니다. 정당 품질혁신과 정치개혁 방안을 듣고 싶은 것이다. 즉, 첫째는 공천개혁 세부 방안이고, 둘째는 국민 친화적 정당혁신 방안이며, 셋째는 정당정치의 품질 제고 방안이다. 이번 당대표 경선 토론에서도 이러한 현안 과제에 대한 경선 후보자들의 정견과 국가 미래의 희망을 듣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러나 당대표 경선 1차 토론회부터 상대방 비방으로 도배하고 말았다. 결국 국민이 원하는 후보자들의 참신한 정견과 우리 공동체의 미래 희망을 들을 수 없었다. 결국 1차 토론회는 상대 후보 비방으로 끝이 났다. 짧은 토론회에서 결론도 낼 수 없는 상호비방일색으로 토론회가 얼룩졌다. 상대 후보 인성결함이나 행태결함을 지적하려면 끝을 볼 내용이어야 한다.

만일 경선 후보 신청자가 객관적이고 심각한 인성결함이나 행태결함이 있다면 자격 검증 절차에서 문제를 제기하여 결론을 내야하고, 아울러 경선 후보 신청자가 범죄를 저지른 혐의가 있다면 검증 절차에서 경선을 주관하는 선관위나 관련 기관 또는 수사기관에 고발하고 그 고발 사실 및 혐의 내용을 공개토록 해야 할 것이다.

이미 드러난 범죄혐의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발은 하지 않고, 범죄혐의자에게 토론회에서 이를 해명하라고 하는 것도 사리에 맞지 않는다. 범죄혐의자가 토론회에서 이를 시인할 가능성도 없으며, 설령 해명을 한다고 범죄혐의를 덮고 가서도 안 된다. 그런데도, 굳이 짧은 토론 시간에 결론을 내자고 따지는 유치한 의도가 국민 눈에는 안타깝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태는 결국 당원과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결과적으로는 당원과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토론 품질은 더 이상 국민과 당원이 용납하지 않는다. 유치한 수준의 상대 후보 성토로 황금 같은 토론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 결론이 나지 않는 유치한 토론 품질로 더 이상 국민을 피곤하게 해서는 안 된다.

헌법 제8조에서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정당은 국가의 보호를 받으며, 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정당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보조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즉, 정당은 국민이 만든 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으며, 국민이 납부한 국가재정으로 정당운영 자금을 보조받고 있다. 따라서 정당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존재하고 활동해야 한다.

따라서 정당의 당대표란 국민을 위해 존재하고 활동해야 할 사람이며, 공익정당의 당무를 책임지고 지휘할 사람이다. 또한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형성하기 위해 당내 조직을 관리 운영할 중요한 사람이다. 그렇다면 후보자의 정견과 당무 품질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경선 토론회가 되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국민이 원하는 토론회 품질이 갖춰지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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