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하림 정읍 공장 같은 라인서 만든 육계 공급

[컨슈머포스트=조창용 기자]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지난 1일 '벌레 생닭' 사태에 대해 "사람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한 발언에 대해 식약처가 3일 "해당 이물질이 식용으로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 반박한 가운데 문제가 된 하림 정읍공장에서 같이 생산돼 치킨프랜차이즈 업체에 공급되는 육계도 전수 조사해야한다는 일각의 의혹이 제기됐다.

하림 정읍 공장 내부
하림 정읍 공장 내부

지난 3일 식약처 관계자는 "벌레 생닭 사건 관련 전라북도 정읍에 위치한 하림 공장 현장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정읍 공장에서 유통 과정 중 이번 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관리가 안 된 부분이 어느 단계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계획이다.

하림에서는 생닭에서 발견된 벌레가 딱정벌레의 유충인 외미거저리이며 모이주머니 제거 과정에서 걸러내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림 측 관계자는 "농장에서 닭을 출하하기 전 사료를 먹지 않는 절식 시간이 있는데 쪼는 습성이 있다 보니 바닥에 있는 유충을 섭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유아용 식품 '푸디버디' 론칭 행사에서 하림 김홍국 회장은 "친환경 농장은 소독약을 쓰지 못해 벌레가 많을 수 밖에 없다"라고 토로했다.

이날 김홍국 회장은 취재진 앞에서 "기계가 닭의 모이 주머니를 빼내는 과정에서 오류가 났다"라고 설명했다. 김홍국 회장은 또한 "인체에 전혀 해가 없다"라면서 "앞으로는 위생 관리를 잘하겠다"라고 덧붙였다.

bhc 후라이드 치킨 포스터
bhc 후라이드 치킨 포스터

하지만 네티즌들은 먹거리 문제에 민감해지면서 주말 배달 주문 음식 1위인 치킨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교촌치킨,bhc,BBQ 등 치킨프랜차이즈에 공급되는 육계업체 중 최대 규모는 역시 하림이다. '벌레 생닭' 으로 문제를 야기한 하림 정읍공장이 치킨업계에 공급하고 있는 육계도 같은 라인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공정위는 지난해 초 치킨에 쓰이는 육계에 대한 제재를 결정했다. 하림 등 육계를 가공해 판매하는 16개 업체에 약 2000억원 과징금을 처분한 것. 이 중 하림에 가장 많은 406억원 과징금이 부과됐다. 이들 16개 업체가 2005년 11월 25일부터 2017년 7월 27일까지 육계 신선육의 가격·생산량·출고량, 육계 생계의 구매량을 담합한 혐의에 대해 내린 처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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