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기업들, 국내소비 사회공헌 신경 안써...해외 진출에만 '재미'

[컨슈머포스트=조창용 기자] 지난 1년 동안 필수생계비가 껑충 뛴 가운데 가처분소득은 같은 기간 월평균 1만8000원 가량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소득 1분위(소득 하위 20%)의 가계 사정은 더욱 악화됐다. 그야말로 "라면만 먹고 산다"고 한다. 이 라면마저 최근 가격이 올라 '생존물가' 고통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 정작 식품기업들은 이윤에만 골몰하고 있다.

5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라면 대표 기업 농심과 오뚜기의 3분기 매출 전망치는 각각 8784억원, 90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10.5% 증가할 것을 봤다. 영업이익 역시 농심은 79.5% 증가한 490억원, 오뚜기는 57.5% 증가한 697억원으로 전망했다.

사상 최고 실적인데도 이들 라면기업들은 사회공헌 차원의 가격인하나 '상생 활동'을 하지 않는다. 이들 식품기업의 오늘날 성장은 서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데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 유럽 등 해외 라면시장에만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소비시장엔 별 관심이 없는 것.

더욱이 소득 1분위 저소득층의 생존 식품인 라면 가격마저 인상하다 정부측의 제지로 자제하는 상황이다.

라면 외 오리온, 롯데제과 등 다른 식품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상생은 없고 오직 이윤추구를 위해 노력할 뿐이다. 식품이 아닌 금융 특히 은행들은 '상생금융'에 전사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심지어 해외 유명 식품기업인 프랑스 다농은 방글라데시에 맞춤형 저가 요구르트를 공급하는 등 사회적기업을 세워 굶주린 어린아이들의 건강에 도움을 줬다.

국내 식품 메이저들의 사회공헌 소식은 요즘 잘 들리지 않는다. 원가 보전 명목의 가격 인상 소리만 요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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