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화와 여행 가기 좋은 날 ing

[컨슈머포스트=박미경 기자] 전남문화재단(대표이사 김은영) 청년예술가로 활동 중인 강수화의 시화(時話)집 북토크 「혜윰하랑」, ‘강수화와 여행 가기 좋은 날 ing’이 지난 10월 21일(토) 오후 2시 까페 차야에서 개최됐다.

  이날 고은총 성악가가 사회를 맡아 ‘오연이 시낭송가’의 식전 축하 공연으로 강수화 시인의 시 ‘출항’ 낭송을 시작으로 ‘황희정 바이올리니스트’의 아름다운 선율이 가득한 연주가 이어졌다. 

아래는 강수화 시인의 시 「출항」전문이다. 

어둠이 어스름한 바다를 삼킬 때

그리운 얼굴을 기억했다

하얀 입김을 불며 출항할 때

당신은 정박할 수 없는 배였다

수없이 긴 시간동안 바다를 떠돌며

고단한 인생의 전부를 

어선의 한 귀퉁이에 몸을 실어

휘몰아치는 파도에도 

온 몸 나부끼며 폭우 속에서도

한 번도 휘청이지 않았다

슬픔도 삭히면 홍어가 될까

동트는 새벽

어둠을 몰아내고 

활처럼 굽어진 등을 펴고

당신의 출항은

뜨거운 심장의 고동소리처럼

힘차게 바다 길을 가른다

오연이 시낭송가의 축하 공연 시(詩) 「출항 낭송
오연이 시낭송가의 축하 공연 시(詩) <출항> 낭송

  강 시인의 ‘「혜윰하랑」 발간 및 청년예술가와의 만남’을 통해 시에 대한 생각과 나눔 그리고 직장인으로 지역 작가로 창작하는 등 문학과 소소한 삶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진행되었다.

이원규 시인의 격려사
이원규 시인의 격려사

  식후 축하 공연은 행사를 진행한, 테너 고은총 성악가의 ‘O Sole Mio’, ‘윤학준의 잔향’으로 환호성과 박수 갈채를 받았다.

  강 시인은 이번 시화집을 통해 “사진작가, 수채화 작가, 그림책 작가, 유리공예가, 일러스트 작가, 목공예가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결과물을 낼 수 있었습니다. 한분 한분의 예술성을 담아 시화(時話)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시를 통한 화합을 해 보고 싶어서 한자를 옆에 표현했습니다. 2년 동안 청년예술가로 지원을 해 주신 전남문화재단에 감사하며 특히 담당자인 서주현 선생님께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시고 공감해 주셔서 잘 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강 시인은 순천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순천교육청 공무원 대상 시쓰기 강의를 비롯해, 초등학교 대상 시쓰기, 교무행정사 인문학 특강, 교사 대상 시쓰기 강의를 해왔다.

  전남문화재단의 청년예술가 사업은 청년작가들의 예술활동 지원을 위해 창작준비(1년차)는 사업별 1,000만 원 이내, 창작발표(2년차)에 선정되는 경우 1,500만 원 이내로 지역 대표 예술가로 성장을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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