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포스트=박미경 기자] 지난 10월 28일(토) 패시브하우스 전문가 양성과정 7회차 ‘패시브하우스 투어’ 강좌가 개최됐다. 순천시 일원의 패시브하우스 이모저모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으로 에너지자립마을, 남정마을, 패시브하우스 건축물 시공현장 등 탐방 학습이 진행됐다.
이날 참여한 수강생은 강세일, 김재상, 남유정, 문종철, 박미경, 박병문, 박연호, 소세은, 신지원, 안수진, 안영오, 장성은, 장송린, 정소연, 정은혜, 정하린, 정현택, 조환희, 추광철, 허미경 씨 등이다.
모든 건축이 갖추어야 할 보편적 기술로 자연과 인간이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주거방식
첨단 단열공법 이용해 에너지 낭비 최소화한 저탄소 친환경적 건축물로 탄소중립 선두주자
탄소중립으로 가는 건축물, 패시브하우스의 선두주자 건축사사무소 <시인공간>의 박병열 대표는 2023년 교육부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사업(HIVE 1유형), 패시브하우스 전문가 양성과정 강사이다. 그는 독일의 시스템 기술을 한국에 접목, 저에너지하우스 성능 이상의 건축물을 실현 시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50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 가속화에 패시브하우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패시브하우스’란 모든 건축이 갖추어야 할 보편적 기술로 자연과 인간이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주거방식이다. 첨단 단열공법을 이용하여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한 저탄소 친환경적 건축물로 탄소중립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패시브하우스 시스템은 독일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박병열 건축사는 독일의 패시브하우스 시스템 기술을 한국에 접목해 저에너지하우스 성능 이상의 건축물을 2013년 이후 지금까지 120동 이상 실현시켰다. 스스로 건축학도이자 환경운동가라 말하는 패시브하우스 전남포럼 박병열 대표. 그는 현재 순천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위원장과 전라남도 그린리모델링 총괄기획가 등을 맡아 생태건축운동을 폭넓게 전개하고 있다. 또한 경제적 이윤 창출을 우선시하는 일반적 기업과 달리 공익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탄소중립으로 가는 건축물, 패시브하우스
지금 세계는 에너지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한민국은 물론 순천시도 기후 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에너지 전환이 필요하다. 에너지 전환은 재생에너지의 생산비율을 높인다고 해서 달성되지 않는다. 에너지 소비 총량 자체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일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건축물의 냉난방에너지는 총 에너지소비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어 모든 건축물을 패시브하우스로 전환해가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는 우리말로 ‘수동적인 집’을 의미한다. 즉 집안의 열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최대한 차단해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실내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집을 말한다. 태양광셀 등을 이용하여 외부로부터 능동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액티브하우스active house에 대응하는 개념이다.
그는 “패시브하우스의 진정한 의미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렇지만 건축물이 세워지면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했다. 일반인이 알고 있는 상식, 연간 제곱미터 당 난방에너지 소비량 1.5리터는 패시브하우스의 단편일 뿐이며 오히려 가치를 왜곡할 수 있다고 했다.
패시브하우스를 정의할 수 있는 정량적 표준이 존재하고 그 기준이 핵심일 수 있지만, “자연의 질서와 기후에 잘 순응하는 건축물, 자연의 에너지로 살아가는 건축물”로 이해되기를 바라고 있다.
박 건축사가 정의하는 패시브하우스는 ‘햇빛 에너지를 주된 난방 에너지로 쓰는 건축물이며 자연에 있는 공기로 숨 쉬는 집’이다. 즉 과도한 냉난방장치나 공기청정기, 주방의 후드, 화장실의 환풍기 등이 필요 없는 집을 말하며, 짓는 비용에 있어서도 경제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처마와 같은 건축적 요소를 잘 활용하면 외부전동블라인드와 같은 고가의 일사차단장치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성능이 좋은 열회수환기장치를 사용하면 환기열손실이나 미세먼지, 새집증후군, 소음, 방범, 음식 냄새 등을 한 번에 해결해준다.
패시브하우스 기술 건축을 넘어 모든 분야로 확장하다
패시브하우스 운동을 시작하면서 세운 목표가 있다. 그는 패시브하우스를 많이 알거나 유명한 사람이 아닌 가장 많이 실현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러한 목표를 세우고 노력한 결과인지 현재 우리나라에서 국제표준의 독일 PHI 인증 패시브하우스를 가장 많이 설계하고 감리한 건축사가 되었다. 순천시는 박병열 건축사 덕분에 대한민국에서 독일 PHI 인증을 받은 패시브하우스를 가장 많이 보유한 도시로서 <패시브하우스 수도>라는 타이틀로 갖게 되어 전국에서 패시브하우스를 탐방하고자 순천을 방문하고 있다.
그가 전국적으로 실현한 패시브하우스는 독일 PHI 인증 PH 40동, PH 및 저에너지하우스 70여동 등이다. 그가 실현한 패시브하우스의 용도는 주택을 비롯해 주민센터, 경로당, 유치원, 호텔, 갤러리, 박물관수장고 등 다양한 건축물에 패시브하우스 기술을 접목시켰다.
박 건축사가 참여한 대표적인 패시브하우스 프로젝트를 예로 들면, ‘순천만에너지자립마을’과 ‘상사자연마을’을 비롯한 여러 단독주택은 물론 ‘신재생에너지 교육홍보체험관’, ‘왕조1동주민센터’, ‘명말경로당’, ‘초원어린이집’, ‘호텔아이엠’, ‘선향다원’, ‘선암사 성보박물관 수장고’, ‘창녕 우포늪 기러기쉼터’ 등이다. 뿐만아니라 노후된 건축물을 수리를 통하여 에너지성능을 높인 그린리모델링에 있어서도 별량면사무소, 승주읍사무소를 비롯해 경로당, 주택, 아파트 등 다양한 실적이 있다.
패시브하우스 기술은 자연의 에너지를 활용하여 온도와 습도를 잘 유지하는 기술로서 앞으로 건축 분야에서는 물론 농업(패시브팜), 식품가공업(발효실), 동물(패시브축사), 항온항습공간 등 여러 분야와 융합하여 사회 모든 분야가 ESG 경영으로 가는 촉매제의 역할을 하고자 했다.
그는 생태적인 삶을 실천하고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생태문화공감전시회 <상리공생>을 기획하여 2022년에 이어 올해에도 11월 1일부터 5일까지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개최하였다.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강의나 칼럼과 같은 딱딱한 방식이 아닌 그림, 음악, 놀이, 체험을 통해 쉽고 편한 방식으로 생태를 느끼고 접했으면 한다”면서 작가의 생태적 철학을 최우선 조건으로 섭외하였다고 했다. 생태적 삶이 존중받고 보편화되는 그날까지 박병열 건축사의 통큰 행보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박병열 강사(건축사사무소 시인공간 대표)
약력
- 1977년 전남 순천 출생
- 2007년 국립순천대학교 대학원 건축공학과 공학박사 수료
- 2014년 전남 최초 독일 PHI인증 패시브하우스 디자이너 ·G-SEED ID
- 2017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패시브하우스 트레이너 코스 수료
- 2019년 국제패시브하우스 컨퍼런스 시스템창호 기술경연대회 국제 3위
- 2023년 현재 우리나라의 독일 PHI 인증 패시브하우스 최다 설계 감리
- 시민강좌, 컨퍼런스, 심포지엄 등 전문가와 일반인을 위한 생태건축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녹색건축물의 대중적 보급과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경력
- 건축사사무소 시인공간 대표/건축사
- 국토부 그린리모델링 전라남도 총괄기획가
- 광주광역시, 순천시 공공건축가
- 패시브하우스 전남포럼의 대표
- 순천대학교 건축학부 겸임교수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외래교수
- 순천대학교·전남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 순천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위원회 위원장
- 전라남도 녹색건축물 조성계획 자문위원
- 순천시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공건축가
-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 자문위원
- 교육부 진로체험 인증기관 명예교사
- 전라남도 교육청 청렴시민감사관
2023년 교육부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사업(HIVE 1유형)으로 순천제일대에서 계획한 패시브하우스 전문가 양성과정은 이론과 실무 병행 강의이며 패시브하우스 기술을 이해하고 건축은 물론 환경, 농업, 식품, 복지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여 새로운 직업 아이템을 개발할 수 있다. 특전(特典)으로, 이 과정을 수료하면 독일 PHI에서 시행하는 국제공인 패시브하우스 기술자 자격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