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익 부회장 장남 신승렬 농심미분 해외사업본부장, 사내이사직 입성 계열분리 신호탄?

(왼쪽부터)신동원농심회장,신동윤부회장,신동익부회장.
(왼쪽부터)신동원농심회장,신동윤부회장,신동익부회장.

[컨슈머포스트=조창용 기자] 농심그룹(회장 신동원) 유통 계열사인 메가마트가 하반기 신입사원 지원자의 최종 면접을 앞두고 채용 전형을 전격 중단했다. 실적 부진에 따른 경영 악화로 채용 절차가 중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가마트 계열은 고 신춘호 회장의 3남 신동익 부회장이 주인으로 있는 계열이다. 할인점 메가마트, 직영슈퍼마켓 등을 운영하는 대형 유통업체 ㈜메가마트(지분 56.14%)를 비롯해 엔디에스, 호텔농심. 농심캐피탈, 농심미분, 뉴테라넥스, 휘닉스벤딩서비스 등이 신 부회장 지배 아래 있다. 메가마트는 1975년 농심그룹이 동양체인을 인수해 설립했으며, 대형할인점 사업은 1995년부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신동익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지만, 매출액은 전년(5,048억 원)보다 10% 감소한 4,503억 원으로 1999년(3,328억 원) 이후 가장 낮은 매출을 기록했다. 2017년부터 6년 연속 적자 상태도 이어지고 있다.

농심그룹 계열사인 메가마트는 '2023년 하반기 메가마트 대졸 공채' 모집이 내·외부 경영 이슈로 인해 취소됐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메가마트는 지난달 구매(MD), 기획, 마케팅 분야 대졸 신입사원을 뽑는 채용 공고를 낸 바 있다.

메가마트 측은 지원자들에게 보낸 사과 메일에서 "취업난 속에서 힘들게 지금의 순간을 견디고 있을 지원자분에게 이런 메일을 드리게 돼 송구스럽다"며 "넘치는 끼와 재능 큰 역량을 가지셨기 때문에 느끼시는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크실 것이고, 이를 너무나 잘 아는 폐사 또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면접을 앞두고 있었던 지원자들이 다음 채용에도 지원한다면 현재까지 진행된 전형부터 이어서 진행할 것을 약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채용 중단을 두고 재계에선 각기 다른 반응이 나온다. 유통업계의 경영 악화는 이해할 수 있다는 목소리와 이런 경우 전형 자체를 시작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비판이 엇갈렸다. 농심그룹 메가마트 채용 담당자는 “취업난 속에서 힘들게 지금의 순간을 견디고 있을 지원자들에게 이런 메일을 드리게 돼 매우 송구스럽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지원자들이 다음 채용에도 지원을 해준다면 현재까지 진행된 전형부터 이어 진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메가마트는 신동익 부회장의 장남 신승렬 농심미분 해외사업본부장이 바톤을 이어 받을 전망이다. 계열분리 시점도 신 본부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때로 예상된다. 올해 5월 신승렬 본부장은 신동익 부회장 일가 회사 농심미분의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농심은 대기업 집단 제외를 염두한 계열분리에 대해 추진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지배구조 리스크 해소 차원에서) 오너간의 지분 정리 계획은 없다"며 "계열분리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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