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

[컨슈머포스트=조창용 기자]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수익률 기준 지표)으로 삼는 주가연계증권(ELS)을 최근 수년간 팔아온 은행과 증권사를 대상으로 사실상 전수 조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이 하나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 주요 판매 은행에 대해 서면 조사 방침을 정한 가운데 증권사 중에서도 최대 판매사인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등 5∼6곳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ELS는 전문가들도 구조를 이해하기 어렵고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고위험 상품인데도, 단순히 '시중금리+α'를 기대할 수 있는 예금 상품인 것으로 인식하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 수 조원대가 판매된 만큼 '원금 손실 위험을 제대로 고지받지 못했다'는 취지의 민원과 분쟁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증권업계의 경우 ELS 판매 경로의 약 80%가 '비대면 채널'이라는 점이 변수다. 증권사들은 불완전 판매가 주로 창구 직원의 설명 과정에서 발생하는 만큼 대부분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증권사 판매 ELS가 이 문제에서 벗어난다고 주장한다. 간단하게 고위험 상품 가입이 가능한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한 논란의 여지는 남아 있다.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우량 중국 국영기업들로 구성된 H지수는 2021년 초 1만∼1만2000에 이르다가 현재 40∼50%에 불과한 6000까지 추락했다. 현재 중국 경기로 미뤄 뚜렷한 반등을 장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내년부터 손실이 속속 확정되면, 결국 '불완전 판매' 여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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