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향 전문위원
정진향 전문위원

  최근에 자동차를 구입한 운전자라면 자동차에 장착된 여러 가지 종류의 주행 보조 안전장치로 인해 주행 또는 주차 시 문제가 발생하면 경고등이 점등되거나 경고음을 듣게된다. 과거에 없던 첨단 기술의 발달로 요즘 차량에는 각종 센서, 카메라, 레이더 등의 장착으로 운전자의 주행 및 안전 운행을 보조해준다. 차선을 이탈하거나 앞차와의 추돌 위험이 발생하거나 주차할 때나 사람이나 장애물이 있을 경우 지속적으로 경고음을 발생시켜 운전자에게 주의를 환기시킨다.

한 예로 차량의 속도를 센서가 스스로 감지하여 충돌 위험이 발생할 경우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도 감속이나 정지시키거나 고속도로 주행 할 때 일정속도를 유지하는 크루즈 컨트롤(스마트 크루즈, 어댑티드 크루즈, 오토 파일럿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같은 운전자보조시스템은 편리하고 안전한 시스템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능은 앞차와의 간격만 감지할 뿐 신호등의 색깔은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반 시내 주행에서는 주의를 기울여 운행하여야 한다. 그리고 주행 중 멀리 정지되어 있는 차량을 발견하고 감속하는 경우 일정거리에 도달할 때 까지는 감속을 하지 않고 주행하여 운전자는 마치 차가 감속을 하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서 뒤늦게 브레이크를 밟을 경우에는 주행 탄력에 의해 차가 밀리면서 추돌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 역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동차의 역사는 오래되었지만, 휘발유에 의해 움직이는 내연기관용 차를 발명한 것은 1885년 독일에서 바퀴 3개로 움직이는 자동차 ‘벤츠 모터바겐’이지만, 최근 자동차(AI) 기술의 발달로 140년 만에 두 손을 놓고도 자율 주행이 가능한 차량 개발에 전 세계 자동차회사 뿐만 아니라 컴퓨터(전자)회사까지 앞 다퉈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은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의 레벨0~5를 기준으로 여섯 단계로 구분할 수 있으며, 0~2단계는 자율주행시스템이 운전자를 보조하는 수준이라면, 레벨 3부터는 시스템이 운전의 주도권을 가지게 된다. 보통 레벨3부터 레벨5까지를 자율주행차로 정의하고 있다.

현재 가장 상용화된 기술은 레벨2 수준으로, 일부 자율주행은 가능하지만 운전자가 지속적으로 주행상황을 모니터링 해야 한다. 차량이 일정 속도로 스스로 주행할 수 있지만,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고있지 않으면 경고가 울리고 수동으로 전환되는 방식이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더라도 그 기술의 이점과 새로운 기능을 활용하려면 소비자도 학습을 하여야 한다. 차의 특성과 기능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오류가 발생하던지 안전운행을 담보할 수 없다. 소비자 기본법 제5조에도 ‘소비자는 스스로의 권익을 증진하기 위하여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로 규정하고 있다.

전기 차의 판매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긴 하지만, 전기 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주행 페달을 같은힘으로 밟았을 때 최대 출력(엔진 또는 모터가 최대로 낼 수 있는 힘)이 커서 속도가 빨리 올라간다. 예를 들면 제로 백(시속0~100㎞/h 도달시간) 시간이 전기차인 아이오닉5가 약5.2초인데 비해 내연기관 차인 아반떼(CN7)는 약9.2초 걸려서 같은 힘의 가속 페달력을 비교하면 전기차가 속도감이 훨씬 빠르다. 따라서 소비자는 가속 페달력에 따른 속도감을 충분히 학습하고 전기차 운전을 하여야 한다.

자동차는 사고 시 자칫 생명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를 구입한 후에는 과거에 운전하던 습관에만 의지하지 말고, 사용설명서(매뉴얼)등을 통해 충분히 숙지하고 실제 운전을 통해 몸에 충분히 체득하여야 한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학습하지 않으면 그 기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없다. 운전의 주체는 운전자다. 자동차에 장착된 기능은 운전의 보조기능일 뿐이므로, 스스로 안전운전을 위해서는 구입한 차량에 대한 학습을 충분히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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