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의회 정책의회를 지향하며...

 

조금 늦었지만 당선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해주십시오.

먼저 부족한 저를 의장으로 뽑아주신 동료의원님들과 강남구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강남구의회 사상 첫 여성의장으로 당선되었다는 사실은 물론 매우 영광스럽고 기쁘지만, 강남구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의 자리는 57만 강남구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대변하는 동시에, 서로 다른 주장을 가진 의원들의 입장을 조율함으로써, 행정의 견제와 균형을 맞춰가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따르는 자리임을 누구보다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이에 저는 강남구의회 최초 여성의장으로서, 지난 4년간의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 감각을 잃지 않으면서도, 여성의 섬세함으로 의회의 안정적인 운영과 의회 위상 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강남구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 품위는 지키되 권위는 내려놓고, 57만 강남구민과 우리 의원님들을 위해 함께 뛰는 심부름꾼이자 동반자로서 겸손을 잃지 않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 김의장이 강남북페스티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여성 의장으로서 어떤 부분을 장점으로 살리고 싶으신지요.

‘소통과 경청’입니다. 모든 갈등과 문제는 소통의 부재로부터 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소통의 기본은 경청이고, 경청은 관심으로부터 옵니다. 저는 지난 6대 강남구의회 후반기 복지도시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강남어르신행복타운 건립, 복지재단 출범 등 각종 현안 사업을 다루면서, 강남구민의 행복이라는 최종 목표를 위해 각기 다른 의견을 가진 소속 위원 및 집행부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올바른 정책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소통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는 의회의 진정한 주인인 구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경청하겠습니다. 수시로 생활현장에 직접 뛰어 들어 주민의 고충과 불편한 점에 대해 귀를 열고 의견을 수렴해 시책에 반영시키도록 적극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강남구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하여 화합하는 의회를 이루겠습니다. 강남구의원 21명의 구성을 보면 재선 이상 12명, 초선 9명, 남성13명, 여성 8명, 그리고 연령대도 30대부터 70대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따라서 의원 간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의장실을 늘 열어두어 강남구 발전을 위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나아가 급변하는 상황 변화에 대처하고 구민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필요에 따라서는 집행부에 대한 감시의 칼날을 겨누기도 하고, 구민의 행복을 위해서는 의회와 집행부가 함께 고민하고, 정책을 모색할 수 있도록, 주요 현안사업 뿐 만 아니라 구 행정 전반에 있어 대화의 창을 만들어 강남구 발전과 구민 행복에 이바지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 제231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의장 당선인사를 하고 있는 김명옥 의장

강남구의회를 소개해 주십시오.

제7대 강남구의회는 지난 6월 4일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8개의 선거구에서 18명의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 3명 총 21명의 의원이 선출되었습니다. 강남구의회는 운영위원회, 행정재경위원회, 복지도시위원회의 3개의 상임위원회와 특별위원회 체제 하에 예산심의, 행정사무감사, 각종 안건심사 등에 있어 심도 있는 검토와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7대 강남구의회에서는 구룡마을 개발, 노후 아파트 재건축, 수서 KTX 환승센터 및 역세권 개발, 코엑스·한전부지 일대와 SETEC 부지일대의 전략적 관리방안 마련 등 굵직굵직한 대형 사업들의 진행으로 그 어느 때보다 집행부의 각종 정책과 사업에 대한 감시와 견제의 기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제7대 강남구의회 의원 21명 모두는 집행부에 대한 합리적인 견제와 균형 및 협력을 통해 민심을 세심하게 살피고, 강남구의회가 진정한 ‘열린의회’, ‘정책의회’가 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평화마라톤대회 축사 모습

전반기 2년 동안의 큰 그림은 무엇입니까?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지 어느덧 24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지방의회는 주민의 대표기관으로 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으나, 중앙정부의 미진한 권한 위임 및 각종 규제 등으로 인하여 진정한 지방자치를 이루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나날이 높아지는 주민들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우리 강남구의회는 구민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민심을 세심하게 살펴 우리 57만 강남구민이 강남구의회에게 준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생산적인 의회를 만들 것입니다. ‘살기 좋은 강남,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강남 만들기’를 위해 집행부와 협력하고 새롭고 실행 가능한 정책대안을 연구하고 제시하겠습니다. 또한 투명하고 깨끗한 의정활동을 통해 주민에게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겠습니다. 낮은 자세로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여 주민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는 의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아울러, 집행부와 협력과 견제를 통해 주민의 행복과 강남구 발전에 이바지 하고 화합하는 의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방화 시대에 걸맞게 의원 역량 강화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의원들의 연구와 학습을 적극 지원하여 진정한 지방자치 전문가로서 역할을 하는 의회를 만들겠습니다. 모범적인 의회상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활발한 의원입법 활동과 전문성 제고를 위한 전문가 초청 토론회 개최, 의원 연구모임 활동, 각종 연수 참여 등으로 구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겠습니다.

▲ 북경시 자치구 인민대표대회단 방문 환영식

강남구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점과 해결방안은 무엇입니까?

첫째, 구의 건전재정 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근래에 들어 재산세 공동과세로 구의 세수가 감소되었고,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거래부진과 공동주택 가격 하락 등으로 자치구 의 근간인 재산세, 등록면허세의 세입이 감소되는 추세에 있습니다. 반면에, 사회복지분야의 세출예산 증가와 유지관리비 등 경직성 경비의 지출은 상당히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어 머지 않은 미래에 우리구의 재정은 상당히 어려워 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앞으로 세입추계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대비가 절실한 실정이며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재정수요에 대비하여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여 한정된 재원에 대한 효율적 배분에 대한 연구도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민선 6기가 시작된 현 시점에서 모든 사업에 대해 그 동안의 효과를 면밀히 분석하여 사업목표를 재설정하거나, 필요한 경우 과감히 사업을 폐지하고, 각종 세원 발굴을 비롯하여 지방세 체납의 적극 징수 등을 통하여 구 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하여야 할 것입니다. 둘째, 앞으로 강남구의 10년, 50년, 100년을 내다보는 비전을 만들고 이를 위한 방향성 제시가 필요합니다. 강남구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열풍에 힘입어 그 이름이 널리 알려졌음에도 아직까지도 ‘강남다움’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세련됨과 고급스러움을 넘어 강남의 미래를 위한 청사진과 커다란 밑그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건축물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훌륭한 건축가인 가우디의 사후에도 그의 설계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그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우리는 가우디의 설계와 일관성 있는 추진력을 본받아야 합니다. 단체장과 의원이 바뀌더라도 견고한 설계 아래 강남구가 흔들리지 않고 순항할 수 있도록, ‘강남 100년’에 대해 의회와 집행부가 한마음으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강남구의 현안사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사실 현안사업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구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모든 사업이 곧 현안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구룡마을 개발, 세곡지구 교통개선 방안 수립, 빗물펌프장 건설, 노후 아파트 재건축 및 주거환경 개선 등은 구민의 안전하고 편리한 삶과 직결되는 것이므로 더욱 속도를 내어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코엑스·한전부지 일대와 SETEC 부지일대를 국제전시 및 회의시설 등의 시설로 갖추어 MICE 산업을 선도하게 하여 강남의 위상 강화와 세계의 중심지로 조성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구룡마을 개발 사업을 비롯하여 빗물펌프장 건설 등에 있어 집행부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과 갈등을 조정하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더군다나 구룡마을의 경우 개발방식에 대해 서울시와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결과, 도시개발구역 지정이 해제되어 구룡마을 주민들은 또다시 기약도 없이 열악한 환경 속에 방치되었습니다. 따라서 강남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구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 하나하나가 곧 구민의 복리증진에 직결된다고 생각하여 집행부에서는 모든 사업에 있어 현장에서! 그리고 주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대화하는 자세를 갖춰야 할 것이며, 저희 강남구의회도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 그리고 협력을 통해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데 앞장서는 것은 물론, ‘세계 속의 강남’에서 ‘World best 강남’으로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어떤 부분에 집중적으로 감시와 견제를 할 계획이신지요.

잘 아시다시피 지방의회의 사명은 지역발전과 주민 복리증진에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강남구의회는 엄격한 아버지, 자상한 어머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행정에 있어 일일이 간섭하는 것이 아니라, 집행부의 권한과 책임을 존중하여 집행부가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잘못된 부분은 엄격히 지적하여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강남구의회의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집행부를 견제하는데 있어 그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는 없지만, 무엇보다도 구 살림살이를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정책과 사업은 예산의 수립과 집행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예산의 계획적·효율적 운영을 감시·견제함으로써 사업의 타당성과 필요성을 살피고자 합니다. 또한 지방의회는 지방자치단체의 의사결정 기관 및 입법기관으로서 조례안 등 각종 안건심사를 통해 집행부의 독주를 막고, 합리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강남구의회의 3개 상임위원회와 특별위원회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봅니다. 소수의 위원들이 짧은 시간 내에 복잡·다양한 구정 현안을 다루기에는 예산이나 인력 부족 등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각 위원회에서 심도 있는 심사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전문성 강화에 많은 투자를 해 나갈 것입니다.

▲ 김의장이 강남구민체육대회에서 시상을 하고 있다.

구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저는 항상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낮은 자세로! 열린 귀로! 주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현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고민하며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이것이 저의 역할이자 주민의 권익을 보호하고 대변하는 의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현대사회는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모든 것이 소통되는 온라인-네트워크 시대입니다. 항상 열린 의회를 표방하는 우리 강남구의회는 구민의 알권리 보장과 의정활동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지난 2월 제226회 임시회부터 본회의, 상임위원회 의정활동 진행상황까지도 실시간으로 생방송하고 있으며 구의회홈페이지 및 의원개인홈페이지를 통해 의정활동사항을 자세히 알리고 수시로 올라오는 주민의 의견도 빠짐없이 확인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채널을 통한 주민과의 소통이 참여 민주주의의 기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강남구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방자치제도의 진정한 목적은 구민의 행복입니다. 이를 위해 구민들과 소통하며 늘 구민과 함께하는 ‘열린의회’, ‘정책의회’를 만드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57만 강남구민 여러분! 강남구의회의 문은 항상 열려있습니다. 정례회나 임시회가 열리면 본회의장에 많이 오셔서 조례 심의나 구정질문, 5분 발언 등을 경청하시어 잘하는 일에는 격려로, 잘못하는 일이나 의원들이 미처 살피지 못하는 부분에 대하여는 지적해주시고 의견을 주십시오. 구민들의 관심이 저희들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저희 강남구의회는 구민들과 더 자주 만나고 접촉할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만들어 소수 의견을 존중하고, 구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꼼꼼히 살펴 주민 중심의 ‘열린의회! 정책의회!’ 나아가 건전한 비판과 견제를 통해 대안을 제시하는 생산적인 의회를 만드는데 전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제, 11월 중순이면 정례회가 시작됩니다. 정례회기간에는 행정사무감사, 예산안, 조례안 등 많은 안건을 심사하게 됩니다. 이에 저는 이러한 의정활동에 다양한 주민의 의견과 목소리가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주민불편사항, 애로사항 등을 의회에서 직접 듣고, 수렴하여, 이를 정책에 적극 반영하는, 말 그대로의 ‘열린 의회’, ‘정책의회’를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도 곧 마련하여 시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하여 주민에게 다가가는 의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계속하여 구민들로부터 인정받고 보다 발전적인 의회 운영으로 구민의 사랑을 받는 의회가 되도록 더욱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구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저작권자 © 컨슈머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