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디폴트 우려, 관리가능한 수준

- 유가 급락으로 러시아 루블화(RUB) 가치는 급락함. 시장은 러시아의 외환 부채(FX debt obligations) 디폴트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데, 디폴트가 발생할 경우, 신흥 시장 전반적으로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

- 러시아 상황이 불안정하긴 하지만, 이에 따른 직접적인 여파는 관리가능한 수준. 러시아 기업에 대한 상위 11개 한국 은행들의 노출액은 13억 6,000만 달러로, 이는 대외 신용 공급액(external credit offering)의 약 1.3% 그리고 외환 보유액의 0.4%에 불과함

- 러시아에 대한 한국의 수출 비중도 제한적. 2014년 러시아에 대한 한국 수출액은 105억 달러로 추정되는데, 이는 총 수출액의 약 1.8%에 불과. 러시아가 경기침체에 빠질 경우, 러시아 경기침체가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도 관리가능한 수준

- 하지만, 러시아 상황은 추가적으로 악화될 수 있으며, 전염(contagion)을 통해 신흥 시장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음. 이 경우, 글로벌 경제에 대한 노출 비중과 대외 여신(foreign credit)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한국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

어려움에 직면한 러시아 경제

- 글로벌 원유 가격 급락으로 러시아에 대한 우려가 촉발됐고, 이 대문에 루블화 가치가 급락함. 2014년 말 미국 달러 대비 루블화 가치는 약 50% 하락, 루블화로 표기된 대외 부채가 급격히 부풀려짐

- 루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러시아중앙은행(Central Bank of Russia)의 조치로 외환보유액이 급격히 줄고 있으며, 2014년 말 기준으로 러시아 외환보유액은 약 1/4 감소한 3,880억 달러임. 루블화 가치를 지지하기 위해 금리도 10pp 이상 인상되며, (러시아) 국내 경제 활동이 심각하게 제약되고 있음

- 시장은 러시아의 대외 부채 디폴트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디폴트가 발생할 경우, 신흥 시장 전반적으로 상황이 악화될 수 있음. 2014년 말 기준으로 러시아의 미지불 대외 부채 규모는 약 6,700억 달러(GDP의 40%)로, 이 중 1,600억 달러가 2015년까지 지불해야함

한국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 제한적

- 러시아 상황이 불안정하긴 하지만, 이번 위기가 러시아에 한정되고 그 외 신흥 시장 국가로 확산되지 않을 경우, 한국 거시 경제 상황으로 볼 때, 이 여파는 관리가능한 수준

- 첫 번째로, 한국에 대한 러시아의 직접 대외 부채 규모는 제한적임. 금융감독원(FSS)에 따르면, 한국 상위 11개 은행들의 러시아 금융기관 및 기업들에 대한 총 대출액은 13억 6,000만 달러(1조 4,000억 원)로, 이는 은행 총 대외 신용 공급액의 약 1.3%, 한국 외환보유액(3,630억 달러)의 0.4%에 불과. 러시아가 대외 부채를 디폴트할 경우, 이에 따른 직접적인 여파는 관리 가능한 수준

- 두 번째로, 러시아에 대한 한국 수출도 제한적. 2014년 러시아에 대한 한국의 상품(merchandise) 수출액은 약 105억 달러로 추산되는데, 이는 총 상품 수출액의 약 1.8%에 해당하는 것. 루블화 가치가 추가적으로 하락하고, 러시아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지더라도, 이것이 한국 수출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관리가능한 수준

신흥시장으로 전염될 경우, 이에 따른 여파는 평가하기 어려움

- 하지만, 러시아 상황이 추가적으로 악화되고, 신흥시장으로 이 여파가 확산될 수도 있음.러시아 디폴트나 지불유예(moratorium)로 유럽과 그 외 해외 은행들의 손실이 발생하고, 이 때문에 글로벌 금융 시장 안정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나타날 수도 있음. 한국이 글로벌 경제에 대한 노출 비중이 높고, 해외 차입시 은행 시스템에 의존하는 성향 등을 고려할 때, 러시아 상황이 악화될 경우, 한국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음

- 하지만, 전망에 있어서 긍정적임. 2008년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부채 비율은 80%에 육박했지만, 2014년 9월에는 약 35%로 하락함. 글로벌 신용 위기가 발생할 때인 7년 전에 비해 한국의 대외 유동성은 큰 폭으로 개선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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