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하딩 지휘 2006년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공연 이후 9년만에 청중을 신선한 연주에 휩싸이게 해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의 전대미문의 베토벤 사이클이 끝나자마자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 &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베토벤 여행이 이 악단의 다니엘 하딩 지휘 2006년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공연 이후 9년만에 청중을 신선한 연주에 휩싸이게 했다.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창단한 세계적 명성의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유럽 최고 수준으로 단련된 앙상블로 깊고 융숭한 특히 악장 헨야 젬러의 열정 넘치는 연주에서 볼 수 있었듯 유럽적 기품의 사운드가 뭔가를 확실히 보여줬다.

▲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의 전대미문의 베토벤 사이클이 끝나자마자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 &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베토벤 여행이 이 악단의 다니엘 하딩 지휘 2006년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공연 이후 9년만에 청중을 신선한 연주에 휩싸이게 했다.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 홈페이지)

개인적으로 2006년 다니엘 하딩 지휘의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 공연은 환상적 연주의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런 차에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가 피아노 협주곡 제1번과 5번을 연주하고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일체감있는 톱 퀄리티의 선율을 들려준 고양아람누리의 아람음악당 객석의 현장에 있었을 때 느낌은 지난 5월 10일 세계 최정상 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과 서울바로크합주단이 멘델스존의 ‘현을 위한 교향곡 제10번 나단조’를 통해 국내 체임버 악단이 이렇게 활기찬 연주를 들려줄 수 있단 말인가 하는 감탄이 뛰는 말에 주는 헌사였다면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체임버 연주의 뛰는 말 위에 나는 말 있다는 것을 실감케한 연주였다.

첼리스트 아만다 폴사이스가 2부에서 차이코프스키 첼로와 현을 위한 소품 ‘안단테 칸타빌레’와 ‘녹턴’을 통해 우아하게 수놓은 서울바로크합주단의 합주가 세계무대를 향한 Korean Chamber Orchestra란 개명과 함께 업그레이된 악단 재정비가 이뤄지면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나 이번 고양 아람누리에서 베토벤 여정의 내한공연을 가진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연주력 못지않은 앙상블을 들려줄 수 있으리라.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는 젊은 호로비츠 감성적인 연주의 비루투오조 프레디 켐프가 지난 2014년 5월 코리안심포니와 가졌던 단 하루의 베토벤 협주곡 No. 3,4,5의 지휘와 연주를 병행했을 때의 휏갈리던 분위기와 전혀 달랐다. 지휘를 병행함에도 피아노 연주에 있어서 안스네스의 차분한 안정감이 인상적이었고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사운드는 고급스럽게 차분히 정돈된 느낌이랄까 유럽 정상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퀄리티를 간직하고 있었다.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제1번 3악장 Rondo, Allegro scherzando에선 안스네스의 연주가 흡사 모국 노르웨이의 겨울철 얼음장을 깨고 나오는 듯 해서 안스네스의 2012년 프라하 스프링 페스티벌 라이브 공연실황의 녹음인 소니 클래시컬 데뷔 앨범에서의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1번을 음반을 통해 들었을 때 보다 실황이 더 좋았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음반에서의 베토벤협주곡 제3번에서의 말러체임버오케스트라의 활기찬 연주도 매우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는다.

2부에 있었던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제5번 ‘황제’의 지휘와 협연도 2006년에 있었던 다니엘 하딩과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연주 감동을 뛰어넘는 것이었다고 할 만큼 특히 악장 헨야 젬러의 역동적인 연주가 뇌리에 스친다. 안스네스가 2012년부터 세계 주요 무대에서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전곡을 공연하는 현장들이 대부분 그렇듯 전면 1층 객석의 청중들과 옆 측면으로 자리하지 않고 등을 보이며 합창석을 마주보며 하는 배치가 연주 표정을 볼 수 없는 단점이 있었지만 안스네스와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베토벤 여행은 하루만의 연주로는 정말 아깝다는 생각이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니었을 것이다.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제5번의 연주가 마쳐지자 고양 어울림 누리 아람음악당에서 근래 볼 수 없었던 기립박수가 많이 이어져 이날 연주의 감동을 대변했고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제2번의 마지막 악장과 Bagatelle op.33 No.7이 앵콜곡으로 이날 연주의 여운을 이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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