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S로 세계시장 선도할 터"

   
 

 

 -빌게이츠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소프트웨어 용역회사 사장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성재 회장은 우리나라 통신업계 대부이다. 우리나라 통신발전사에서 이 회장의 손을 안 거친 작품이 없다. TDX(디지털무선교환기)가 그렇고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도 마찬가지다. 이미 90년대 초 향후 통신은 무선으로 갈 것이라 예측하여 삼성,LG, 현대그룹을 이끌어 CDMA 상용화를 이끈 장본이다. SK텔레콤의 최초 무선인터넷서비스를 담당하여 출시한바 있다.

 나이 오십이 넘어서 벤처기업을 창업해서 키운 이성재 회장. 불우한 어린시절을 극복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은 한편의 장편드라마다. 척박한 한국시장에서 탈피하여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제품, 그의 삶과 회사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회사를 소개 해주시지요?

 알에프윈도우(RFW)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간섭전파를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한 회사입니다. 이 기술을 적용하여 세계 최초로 ICS중계기를 개발하였고 이를 일본, 미주, 유럽, 동남아 등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2004년 회사 설립 후 2006년부터 1억5천만불 이상의 누적 수출액을 달성 하였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현지 법인과 유럽 사무소를 포함하여 현재 약 15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이 원천기술을 보유한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인 피코캐스트를 적용하여, 근거리에서는 무선으로 통화할 수 있는 VoIP 전화 시스템을 개발하여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ICS기술을 개발하셨는데 어떤 기술입니까?

 ICS(Interference Cancelation System) 말 그대로 간섭전파를 실시간으로 제거하는 기술입니다. 기존의 무선중계기는 수신안테나와 송신안테나 사이의 간섭전파를 제거하지 못했기 때문에 두 안테나를 물리적으로 격리시켜서 사용하였습니다. 건물 옥상의 수신안테나 에서 신호를 받아서 지하주차장의 송신안테나까지 케이블을 연결하여 증폭된 신호를 뿌려주는 방식이었죠. 두 안테나 사이의 간섭전파를 제거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사용이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고, 옥외에서는 거의 사용이 불가능하였기 때문에 광 중계기나 마이크로웨이브 중계기 등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ICS 중계기는 간섭전파를 제거하는 소프트웨어를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옥외, 옥내 어디에서나 간편하게전원만 연결하면 미약한 전파 신호를 증폭하여 무선 통화가 이루어지도록 커버리지를 쉽게 확장하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네트워크를 쉽게 확장할 수 있습니다.

 특히 광 케이블 등 기본 통신 인프라가 부족한 개발도상국에서도 고가의 기지국만으로 무선통신망을 구축하는 경우에 비해 당사의 ICS중계기를 적절히 혼용하면 초기 설치투자비와 운영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짧은 시간 내에 네트워크를 건설하고 서비스를 쉽게 확장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일본 등 해외진출은 당사는 설립초기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하였습니다.

 한국은 시장 규모도 작을 뿐 아니라 이미 회사 설립 당시에 중계기 시장이 포화상태에 거의 도달하고 있는 상태였으며, 통신사업자인 대기업들의 시장논리를 벗어난 투자행태와 횡포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전 세계에서 가장 품질수준이 까다로운 일본 시장에서 성공하면 다른 해외 시장은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을것으로 판단하고 제일 먼저 일본 시장을 두드린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 일본에서는 중계기 사용을 엄격히 전파법규로 규제하고 있었기 때문에 중계기 사용이 초소형을 제외하고는 거의 금지된 상태였습니다. 따라서 일본 정부를 설득하고, 사업자들에게 우리 기술을 세미나를 통하여 알리고, ICS 기술을 일본 공인기관을 통하여 입증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일본 정부의 총무성에서 8개월 만에 법규를 개정하여 주었습니다.그 결과 2006년부터 일본의 소프트뱅크모바일(SBM)에 납품을 시작한 이래 일본 최대의 통신사업자인 NTT Docomo와 KDDI, E-Mobile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4대 통신사업자 전부에게 납품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미주, 유럽, 동남아 등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해외에서의 중계기 시장은 전망이 좋습니다. 국내의 포화된 시장과는 달리 해외 시장은 아직 모든 나라에서 중계기를 거의 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장 개척전망은 노력여하에 따라 좋다고 봅니다. 단 중국, 인도 등 후발주자들이 워낙 거센 저가 공격을 해오고 있으나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를 극복한다면 해외시장의 전망은 아주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근거리무선망 관련 기술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은 WiFi, ZIGBEE,블루투스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한국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국제표준화에 성공한 기술은 피코캐스트 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블루투스나 기존의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들이 갖고 있던 한계성을 완전히 극복한 기술일 뿐만 아니라 기존의 상용화된 근거리 통신 기술에 비해 통신 품질, 보안성 및 방송기능 등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기술입니다.

  저희회사는 오래 전부터 이 피코캐스트 원천기술개발에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왔을 뿐만 아니라 이 기술의 시장 확대를 위해 응용개발 제품으로서 이 기술을 적용한 VoIP 전화 시스템을 개발하였습니다. 이는 100명 이내의 소규모 회사에서 기존의 전화교환기와 키폰시스템을 걷어내고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무선단말기를 통해 모든 통신을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장치입니다.

 지금 1차적인 상용제품은 VOIP PBX 시스템이지만 앞으로 이 기술을 응용한 융복합 시스템으로서 Security system, 지방 자치단체나 대학 등과 연계한학습, 관광안내, 정책안내 등의 소통수단으로서 실질적인 ubiquitous 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개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많은 기술보유는 물론 경영대상 등도 수상하셨는데 소개해주시지요

 기술집약적 벤처기업의 특성상 연구개발을 게을리 할 수 없습니다. 이미 특허 등록이 완료된 지적재산권이 13건이고 등록이 진행 중인 기술도 수십 종에 달합니다. 특허를 출원하는 직원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신기술 개발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수상내역은 기술분야에서 제55차 장영실상과 정보통신부의 뉴미디어 대상을 2007년에 수상하였고 경영부분에서는 2008년 한국능률협회로부터 Global Standad 경영대상, 2009년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Global Star를 인증 받았습니다.

 올해에는 지식경제부로부터 Global IT CEO로 지명되어 표창장을 받은 바 있습니다. 국제적으로는 Delloite에서 Asia Pacific Fast Growing 500에 21위로 선정된 바도 있고 Red Herring에서 Asia Pacific 100에 선정된 바도 있습니다마는 가장 소중한 상은 우리 최대 고객사인 NTT docomo로부터 The Best Partner Award를 받은 것을 가장 보람 있게 생각합니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어려운 문제가 없었던 시기가 있었겠습니까만,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발생 후 KIKO 사태를 겪을 때가 가장어려웠습니다. 약 250억원의 손실을 감당하였는데 중소기업으로서는 견디기 쉽지 않았습니다.

 IT업계에서 오랫동안 근무하셨는데 회사 설립동기는 원래부터 사업을 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사업을 시작했던 것은 아니고, 단지 제 인생에서 좋았건 나빴건 간에 한국에서 통신기술 개발의 최 첨병 노릇을 평생 할 수밖에 없는 운명적인 삶을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TDX개발 국책사업을 시작으로 CDMA개발 국책사업은 물론 무선호출 Paging 시스템의 국산개발 등 한국통신기술의 자립을 위해 살아온 수십 년 시간 동안 몸에 배인 습성이 항상 창의적이고 남과 다른 뭔가를 꾸준히 창안하고 생각해야 하는 버릇이 생겼고, 그걸 완성하면 또 다른 것 하고 싶고 하는 성격 때문에 그냥 일상적인 조직문화에 휩쓸려 살아가는 대기업의 직장생활은 저하고 잘 맞지 않았나 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내가 좋아하는 기술개발만 열심히 할 수 있는 회사를 하면 좋겠다 생각하고, 일하던 회사의 오너와 동업형 벤처회사를 만들어 3년을 운영해왔으나 결국 당초 약속인 자율적인 경영보다는 주변의 방해와 시기 등으로 맘 고생 하다가 결별하고, 그 때 개발을 시작하여 완성시키지 못하여 가장 비난을 많이 받았던 ICS 기술 개발 프로젝트만 떼어 나와 창업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때에도 사업을 하겠다는 생각보다 이 기술만 개발 성공시키고 누군가에게 사업은 넘기고 다른 일을 할 계획이었는데 기술개발에 성공하고 나니 시장개척이란 현실적인 문제가 더 중요한 문제여서 결국 현재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나만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한 게 아니고 그 시절 우리 동년배들은 나름대로 다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요. 물론 유복하게 자란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그 시절 우리나라는 세계 최 빈국중의 하나였으니까 지금 세대는 상상하기조차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다들 그랬겠지만 나도 남들보다 조금 더 고생스럽게 자라기는 했지만 그걸 불행이라 생각해본 적이 없었고 언젠가는 이걸 꼭 넘어서야 될 과제로 알고 살았다고 할 수 있죠.

 주어진 것만 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에 그걸 이루기 위한 투쟁정신이 내 맘속에 있었던가 보죠. 어릴 때부터 삶이 내 공부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학위도 그 생활과정 중에서 필요할 때 형편이 될 때 학교 가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주경야독은 기본이었고 졸업증명서, 성적증명서 제출하고 취직한 적이 없고 말단 공무원 시험으로 말단 직급부터 시작한 직장이었지만 좌절하기보다는 그 직급 내게 주어진 위치에서는 항상 1등을 해야 다음 기회가 주어질 거라고 믿고 그렇게 노력하면서 살았습니다.그게 항상 노력하는 나를 만들었고 천재가 아닌 평범한 사람도 비범한 일을할 수 있다는 예를 만든 게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그런 노력과는 별개로 내 인생과 잘 맞는 시대를 타고난 행운도 있었다고 봅니다. 당시에는 우리나라가 특히 이 통신기술 분야에서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즉 무에서 유를창조해야 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맘만 먹으면 할 일이 너무도 많은 시기였습니다.

 또 국가적으로 통신기술 현대화, 선진화를 위해 국책과제로 대규모 중장기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으니 좋은 시대를 타고난 것 아니겠습니까?그리고 그런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만난 좋은 사람(윗사람, 아랫사람, 동료, 적극적인 원군뿐만 아니라 투쟁심을 부르는 적극적인 반대론자)들을 만난 것도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는 시대, 사람, 운을 타고나야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생 엔지니어의 길을 걸으면서 몸으로 얻은 철학이 곧 지금 가지고 있는 신념이자 경영철학이라고 할 수 있으며 따로 이론적인 무슨 경영철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은 창의적인 인간중심의 경영이 아닌가 합니다.

 인재양성과 인재관리는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중소기업의 현실상 체계적인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현업에서 많은 기회를 부여합니다. 본인의 노력만 뒤따른다면 오히려 짧은 기간에 많은 업무를 배우고 소화시켜 스스로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조건을 보장합니다. 성과에 따른 보상도 파격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간부 사원의 경우에는 스톡옵션을 부여하여 회사의 미래를 공유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중소기업의 인력관리는 아무리 잘한다고 하여도 의도한대로 잘 되지 않고 요즘의 젊은 세대는 성취감 보다는 우선 대우가 좋고 편안하다고 느끼거나 아니면 어느 회사에 다닌다는 간판주의 때문에 대기업만을 선호하는 현실에서 딱 맞는 인력을 골라서 쓰기가 너무 어려워서 최선이 아니면 차선의 인력을 골라 회사가 요구하는 인력으로 키워나가는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좋은 사람을 뽑아서 쓰는 것 보다 고만 고만한 사람을 뽑아 좋은 인력으로 만들어서 쓰는 정책으로 바꾸어 나가고 있습니다.회사의 비전은우리나라의 통신 장비 회사는 거의 고사 직전에 있습니다.

 특히 중계기 관련 회사나 무선통신 장비 회사들은 결국 글로벌 경영에 실패하여 사업을 접거나 어렵게 유지하는 이유가 국내시장은 너무 좁아 신기술을 개발하더라도 시장 수명이 너무 짧고, 글로벌 시장 개척은 어렵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우리 회사는 그나마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시장 개척을 주로 해왔기 때문에 조금 견디고 있지만 그래도 하드웨어만을 수출하는 시장은 아무래도 상당히 미래가 불투명합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서비스 위주의 시장을 개발하여 근거리 통신망 기술을 바탕으로 하드웨어 장비뿐만 아니라 서비스를 통한 사업을 전개하여 안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회사로 탈바꿈하는 것이 시장의 지향인 것은 물론 회사가 성장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과 정부나 금융기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리나라 정부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중소기업 육성이니 상생이니 하는 정치 구호만 요란하게 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정책들의 결과는 결국 대기업 즉 재벌기업만 성장하고 중소기업은도태되는 형태가 계속되는데 이는 정치구호가 아니고 법률이나 제도적인 보완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기술을 가진 기업보다 덩치가 큰 기업에게 일을 주고 기술 가진 중소기업은 대기업 뒤에 줄을 세우는 것이 대기업들의 관행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시정해야 할 공공기관 내지 정부도 앞장서서 그러고 있잖습니까?

 기술 대국인 미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기술을 가진 자가 주도하는 계약형태인데 우리는 반대입니다. 그 변이 그럴싸한 게 사업의 안정성과 사후관리를 위해서 그렇게 한다는데 시작부터 사후관리까지 대기업의 시종 노릇을 하라고 제도적으로 그렇게 종용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빌 게이츠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마이크로소프트란 세계적인 기업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용역회사 사장쯤 하고 있으면 잘 된 것이라는 자조 섞인 얘기는 사실 한국의 상황을 잘 반영한 것이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소-중-중견-대기업의 성장 모델이 존재하는 형태가 아니라 재벌기업과 아닌 중소기업으로 양분되어 완전히 민주화된 자본주의라기 보다는 지배와 피지배 구조를 갖는 봉건주의 형태의 시장경제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한국에서 대기업으로 크려면 해외에서 성공할 수밖에없습니다. 이런 점에서 정부는 더욱 도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기술을 가진 기업을 보호하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주고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닌 공정한 거래가 이루어지도록 감시 감독을 철저히 해야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 대부분의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계약이 을사조약(을이 죽는 조약)이라고 자조하는 것을 한번 되돌아 볼 때입니다,요즘 정부에서 만든 상생위원회에서 대기업의 대 중소기업 공정거래를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점검한다고하니까 대기업은 거래 중소기업에게 문서를 보내 우리는 불공정 행위를 안하고 있다는 확인서를 받아가고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 이런 요구를 당당하게 거절할 수 있는 중소기업은 없습니다. 그 대기업과 거래를 하고 있는 한은그렇습니다.

  이런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으로는 영원히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정권의 임기는 5년이고 그나마 3년만 지나면 레임덕에 허덕이는 정권이 행정지도를 통한 구조개혁은 한계가 있습니다. 항상 잠시 엎드려있다가 다시 옛날로 돌아가는데 익숙해진 공무원과 대기업들이 그 권력의 행정지도쯤은 아주 우습게 볼 것은 명확합니다.금융기관 또한 마찬가지죠. 돈 많이 벌면 돈 많이 빌려주겠다는 게 금융기관의 정책인데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합니까?

 저는 첫 수출 계약 4,000 만 달러를 하고 그 계약서를 가지고 제도권 금융기관은 물론 공기관인 수출보험공사, 기보, 신보, 기업은행 등 모든 곳을 두드렸지만 운영자금 한푼 빌릴 곳이 없어 구매처인 일본 바이어에게 돈을 빌려서 첫 수출을 했던 경험이 있기에 국내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는 없습니다. 그 때 모든 제도권 금융기관의 공통된 대답은 실적이 없는 회사라는 이유입니다.그럼 창업한 초기 기업이 어떻게 실적부터 쌓아가지고돈 빌리러 갑니까? 그리고 외국 힘을 빌려서 다 해결하고 난 뒤에는 우리 금융기관이 줄을 서더군요. 왜냐하면 환전 수수료만 챙겨도 큰 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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