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고용은 사회책임의 한 축 입니다”

   
 
   
 
   
 
   
 
   
 

 

  이성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사장은 지난 1월에 취임했다. 이성규 이사장은 지난 90년 공단 설립 때 국장으로 9년간 재직하면서 오늘을 있게 한 장본인이다. 이 이사장은 “장애인들이 아침 일찍 일터로 출근해 열심히 일하고, 퇴근해서는 가족과 함께 소박한 밥상을 마주하는 것은 우리가 최소한으로 지켜내야 할 우리 사회의 소중한 꿈”이라면서 높은 실업률 해소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단의 비전이자 우리 모두의 비전이라 할 수 있는 ‘2014년까지 장애인 의무고용률 2.7%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 했다.오는 9월에 있을 `제 8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조직위원장으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성규 이사장은 2011년 서울대회가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과사회적 지위 개선의 역사적 분수령이 되도록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먼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대해 소개해 주시지요?

  장애인복지에 대한 인식조차 부족했던 1990년, 공단은「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의거해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으로 출범했습니다. 그리고 황무지 같았던 장애인고용제도와 서비스의 방향을 잡아왔습니다. 취업을 원하는 장애인, 그리고 장애인을 고용하려는 기업을 지원하는 공단은 크게 네 가지 일을 합니다. 장애인의 능력과 적성에 알맞은 일자리를 지원하는 취업지원사업, 장애인의 취업경쟁력을 높이는 직업능력개발사업, 기업의 장애인고용환경을 개선하는 기업지원사업, 그리고 장애인고용정책 및 서비스 발전을 위한연구개발사업이 그것입니다.

 올 주요 사업은 무엇입니까?

  최근 공단의 역점 사업은 중증장애인 고용 확대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입니다. 공단 설립 이후 우리나라 장애인고용이 발전을 거듭해온 만큼 이제는 장애인 고용의 외연을넓히는 것뿐만 아니라 내실도 함께 다져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장애인고용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지요. 경증장애인 보다 취업에 훨씬 더 많은 어려움을 겪는 중증장애인이 한 사람이라도 더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 합니다. 또한 장애인이 진출하는 일자리의 질도 높이려 합니다. 대기업, 공공부문 등 안정되고 괜찮은 일자리에 장애인들이 더욱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8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개최 준비상황을 설명해주시지요?

  세계적인 국제 장애인 행사이므로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대통령 부인을 명예위원장으로 한 조직위원회가 구성되었습니다. 고용노동부와 서울특별시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연합, 세계재활협회가 공동 주관하며, 오는 9월 25(일)~9월 30(금) 6일간 서울 aT센터,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약 50개국 1,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이며, 내외빈 참가자 등을 고려하면 약 2,500명의 참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우리나라의 위상과 국격에 부합하는 행사를 치루기 위해 각국 선수단 맞이에서 부터 수송, 숙박, 관광에 이르기까지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습니다.

 참가국 현황과 종목은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약 50개국 1,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이며,컴퓨터수리 등 총 40개 종목에서 경기가 실시됩니다. 40개 직종은 29개의 정규 직종과 가구제작, 데이터처리, 양장, 전기기구설비 4개의 기초 직종, 회화, 자수,도자기, e-스포츠, 크로셰, 재활용공예 등 7개의 레저생활 직종입니다. 현재 장애인 의무고용비율과 2014년까지 장애인 의무고용률 달성을 위한 대책은올해 발표된 2010년도 12월 기준 장애인 의무고용사업체의 장애인 고용률은 2.24%이고 공단은 2014년까지 2.7% 의무고용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단은 기업에 대한 통합지원서비스와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확대하는 등 기업지원서비스를 강화하고, 상담 및 평가서비스 전문화, 중증장애인 특성화 훈련을 강화하여 경쟁력 있는 장애 인력을 시장에 공급하며, 인식개선 활성화와 고용정책연구를 선진화하여 장애인고용 여건을 조성하도록 집중할 계획입니다.

 장애인 직업능력프로그램은 어떠한 것이 있습니까?

 공단은 장애인들의 자기개발과 직업능력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일산, 부산, 대구, 대전, 전남 등 전국 5개 권역에 직업능력개발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보기술, 디자인, 기계, 전자, 외식 등 10개 분야 50여개 세부과정을 운영 중이고 훈련을 원하는 장애인들을 수시로 모집하고 있습니다. 훈련과정은 특성화 훈련과 나눔 맞춤훈련으로 나누어지는데, 특성화 훈련이란 취업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적합한 훈련직종 교육과재활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일정 수준의 인적자원으로 양성하는 훈련이고, 나눔 맞춤훈련은 기업과 사전 협력을 통해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직무훈련을 실시하여 현업에 배치하는 훈련 과정입니다.

 이처럼 공단의 직업능력개발원에서 교육과 훈련을 받기를 원하는 장애인은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알맞은 최적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중증장애인 취업활성화를 위한 대책은 제도적으로는 작년부터 중증장애인고용 2배수 인정제도를 시행하고있습니다.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나 자회사형 표준사업장도 중증장애인 일자리 마련을 위한 좋은 방안 중의 하나입니다. 공단의 모든 사업을 중증장애인 고용을 위한 방향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중증장애인을 위한 새로운 직업영역과 직무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적·자폐 등 중증장애인의 경우 기존 일자리에는 조금 취업이 어렵다 하더라도 장애의 특성을 고려하고 유연한 자세로 접근하면 충분히 새로운 영역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합니다. 중증장애인의 취업을 위해 사업장의 고용환경과 직무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각종 시설이나 보조공학기기를 지원하며, 직무지도원, 근로지원인 등 전문인력을 적절히 지원한다면 장애로 인해 불가능한 직업영역은 없습니다.

  공단의 사회공헌활동은?

  일회적인 사회공헌활동 보다는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으면서도 공단의 설립목적과 경영활동에 부합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1년도부터는 노사가 함께하는 ‘디딤도리’사회공헌단을 구성하여 전사적, 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한국점자도서관과 협약을 체결하여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녹음 및 점자 도서 제작을 위한 자료 입력 봉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임직원들이 매월급여 중 희망나눔 급여 우수리를 모아 사회공헌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기도 합니다. 전국에 배포된 지사에서도 지역별 사회공헌 파트너십 기관과 협약을 체결하여 지사별 특성화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을고용한 사업주를 위한 지원책은?

  공단은 기업이 효율적으로 장애인을 고용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먼저 개별 기업의 장애인고용환경을 분석하여 최적의 솔루션을 제시하기 위해 기업 통합지원서비스를 진행합니다. 기업의 장애인고용 전-중-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것입니다. 또한 의무고용률을 초과하여 장애인을 고용하는 기업에는 고용장려금을 지급합니다. 장애인근로자를 위한 시설과 장비를 갖출 때 필요한 융자 또는무상 지원을 실시하고 있으며, 장애인근로자가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보조공학기기 및 근로지원인도 지원합니다.

 장애인고용지원제도 중 장애인표준사업장도 있습니다. 장애인근로자를 최소 10명 이상(상시근로자 중 장애인이30% 이상, 그중 중증 장애인이 50% 이상) 고용해 최저임금 이상을 지급하는 기업이 공단에 장애인표준사업장을 신청해 선정되면, 사업장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사회복지전문가로서 장애인고용에 대한 철학은?

 장애인에 대한 일자리 창출은 단순 안전망 수준의 소극적 복지에서 탈피하여 복지 수요자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능동적 복지를 실현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증장애인이라고 해도 일시적 시혜 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도록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복지 정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장애인들은 사회구조적인 원인 때문에 비장애인보다 훨씬 큰 열패감을 안고살아갑니다. 열패감이 강한 사람을 더 우선시 하는 사회가 성숙한 사회이고 공정한 사회입니다. 우리나라가 공정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일자리를 통해 장애인의 열악한 삶을 개선시켜 나가야 하며, 사회 공통의 과제로 함께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 제고가 아직도 미흡한데 이에 대한 이사장님의 생각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장애인의 능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나 시혜적 시선이 팽배하며, 이러한 편견이 장애인 취업의 큰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부 기업의 경우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고 부담금을 납부하는 것으로 장애인 고용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이제는 장애인 고용을 법적 의무사항보다는 기업의 사회공헌이나 사회적 책임의 한 축으로 접근하는 성숙된 자세가 필요합니다.

 최근 유엔 글로벌 콤펙트나 ISO 26000(사회적 책임에 관한 국제표준) 등으로 ‘차별 없는 고용’은 이제 글로벌 기업의 표준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경제적인 성장뿐 만 아니라 사회적인 인식도 함께 성숙해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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