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각과 자극은 뇌를 통하여 내분비계에 전달되어 바로 기의 현상으로 반응한다.
사람은 맛있는 음식을 생각하면 입안에는 군침이 돈다. 생각은 바로 생리적 반응으로 나타난다.
조조는 목말라 하는 부하 병졸들에게 '산 너머에 살구나무 마을이 있다.'고 일러 줌으로써 병졸들의 입안에 침이 돌도록 하여 갈증을 이기게 해 주었다는 이야기가 삼국지 속에 실려 있다.
개에게 일정한 시간에 종소리를 낸 후 먹이를 주곤 해서 습관화시키면 개는 종소리만 울리면 침을 흘리는 반응을 보이게 된다. (파블로의 조건반사).
 
사형수에게 '당신이 이 계단을 올라가는 도중 위에서 날카로운 칼날이 내려와 당신을 죽일 것이다'라고 말한 다음 그에게 계단을 올라가게 했다. 사형수가 몇 계단을 올라갔을 때 주사기로 한 방울의 찬물을 그의 목에 떨어뜨렸더니 사형수는 바로 죽고 말았다. 물 한 방울이 사람을 죽인 것이다. 사실은 물 한 방울이 아니라 마음이다. 물론 서양 의학에서는 긴장에 의한 심장마비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를 죽게 한 심장마비는 극한상황의 긴장된 마음이 계기가 되어 일어난 것이다. 바로 마음 때문인 것이다.
 애기의 부드러운 손길이 우리의 얼굴을 만질 때 우리의 몸과 마음은 편안해져서 모든 것이 이완된 상태가 된다. 이런 상태에서 사람 몸의 기 흐름은 최고조에 이르고, 몸에 이로운 호르몬이 분비되어 기의 반응과 함께 우리에게 유익하게 작용하게 된다.
반면 날카로운 쇠붙이가 우리를 위협하고 있거나, 사나운 짐승이나 징그러운 벌레가 우리 주변에 있다면, 우리 몸은 긴장하고 방어적인 상태로 돌입해서 기의 순환은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외부의 자극에서 오는 위험을 방어하기 위해서 몸속의 피는 숨 가쁘게 돌아가고 근육은 불끈불끈 꿈틀거리게 되므로 우리 몸속에서는 필요한 내분비물이 최대한 분비되어 상황에 대응하겠지만 극도의 긴장상태는 기의 흐름을 흩어지게 하고 장기의 기능을 저해해서 건강을 해치게 된다. 나아가서는 면역력을 약화시켜 쉽게 병에 걸리게 한다.
 
최근에 서양 의학자들은 좋은 생각과, 기분이 좋은 상황에서는 엔돌핀이 나와 면역력을 증강해 주고, 나쁜 생각이나 나쁜 상황에서는 그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자극하고 적극성을 띠게 해주는 아드레날린 등의 호르몬이 나온다고 밝히고 있다.
몸을 긴장시키고 적극성을 갖게 하는 호르몬(아드레날린)은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이로운 점도 있지만 기 순환을 저해하고 세포 조직을 파괴하고 체온을 낮추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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