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변과 문필이 탁월한 한 제자가 있었다. 어느 날 제자가 스승에게 말했다.
“선생님, 제가 뜻한 바가 있어 먼길을 떠나고자 합니다. 그래서 선생님께 하직인사를 드리려고 왔습니다.”
스승이 말했다.
“좋은 생각이구나. 그런데 떠날 준비는 다 되었느냐?”
“예.”
“준비가 다 되었다니 어디 내가 한 번 점검해 볼까?”
스승은 앞 뜰에 있는 돌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럼 저 돌은 마음 안에 있느냐? 아니면 밖에 있느냐?”
제자는 무엇이든지 가지고 있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얼른 대답했다.
“물론 마음 안에 있습니다.”
그러자 스승이 안타깝다는 듯 말했다.
“빈 몸으로 여기 저기 돌아다니기도 힘이 들텐데 돌멩이까지 마음속에 넣어 다닌다니 고생이 심하겠구나.”
고생 중에 가장 힘든 고생이 마음고생이다. 하지만 가장 쉬운 고생도 마음고생이다. 마음고생은 상황을 변화시키거나 다른 특별한 노력이 없어도 마음만 다시 고쳐먹으면 해결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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