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의 종류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흙 밭이요, 또 하나는 마음 밭이 있습니다. 흙 밭은 우리 인간이 먹고 살아가야 할 곡식이 씨앗을 심는 밭이요,
마음 밭은 영혼의 씨앗을 심는 밭을 말함입니다. 흙 밭에는 옥토와 박토가 있고, 이
옥토와 박토에도 진흙 밭, 자갈 밭이 있으며, 수렁 밭이 있는가 하면 부토가 섞인
푸석한 밭도 있습니다. 흙도 다 같은 흙이 아니라 그 토질에 따라 여러 종류와 형태가 있습니다. 토질에 관계없이 아무런 씨앗을 뿌린다 해서 소기의 수확을 거두어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토양과 토질에 적합한 씨앗을 뿌려야만 풍성한 결실을 얻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 밭의 작업은 아침이 따로 없고 새벽이 따로 없습니다. 즉 정해진 시간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일년 열두 달 긴장된 마음으로 가꾸고 다듬어야 합니다.
흙 밭에서 얻어진 열매는 먹지 않으면 배고프지만, 마음 밭의 열매는 항상 배부르게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흙 밭을 갈아엎을 때는 육신의 피로가 따르지만, 마음 밭을 갈아엎을 때는 정신적으로 쓰라린 아픔을 겪게 됩니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살아 숨 쉬는 영혼이 존재합니다. 인간은 이 영혼을 잠재우지 말고 항상 생기 있게 일깨워 놓아야 합니다. 그래서 그 영혼으로 하여금 마음 밭을 갈도록 하며, 그 영혼으로 씨앗을 뿌리도록 하고, 그 영혼으로 하여금 천국 보좌의 열쇠를 얻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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