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숙원이던 ‘부가세 영세율’ 끌어내

   
 

“여행은 사람에게 가장 고상한 형태의 기쁨과 만족을 주는 일이다. 여행을 통해 사람이 얼마나 성숙해지는지 알기 때문에 나는 개인적으로 주변사람들에게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말고 여행을 보내라”47년 된 국내最古여행사 이끄는 ‘깜박잠’ 체질의 여행 마니아 정우식 회장의 여행예찬론이다. 그가 여행업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 계기는 지난 80년 4월1일. 국내 최고(最古)의 여행사 중 하나인 한국관광여행사를 창립한 선친 고 정인수 회장의 요청으로 제약회사에 근무하다 여행업에 발을 들여놓게 됨으로써 인연을 맺었다.선친인 정인수 회장은 국내 최초로 1964년 4월1일 동양항공여행사를 설립한 한국 여행업계의 산증인이다. 동양항공여행사의 후신인 한국관광여행사가 올해로 창립 47주년을 맞이했다. 80년 여행업계에 발을 들여 놓은 이후 정 회장은 94년 사장에 취임할 때까지 20여 년간 말단 사원부터 시작해 과장과 부장, 이사를 거치며 여행업 실무를 몸으로 깨우쳤다. 그리고 일반여행업협회장 등 업계발전을 위해 10여 년간 전력을 다했다.한창 사원으로 근무할 때에는 여행 가이드로 한 해에 170번 이상 해외출장을 다니기도 했다고. 이 때문에 정 회장 주변에서는 그를 ‘타고난 여행업계 체질’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월급도 일반직원과 똑같이 받아 오히려 직원들이 별도로 의심을 받을 정도로 선친께서 냉혹하게 일을 가르쳤다 한다. 평생 선친으로부터 5백만 원 이상을 받은 적이 없다고.여행을 좋아한 그는 “여행을 하면 이동하는 시간이나 기다리는 시간이 많은데 이 때 깜빡 잠을 잘 자는 것이 여행을 잘 하는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한다. 정 회장의 경영방침은 ‘낙천적으로 생각하자’이다. “여행업이라는 게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서비스업인데 여행사 직원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고객도 괴롭다”는 것이 지론이다. 이 때문에 그는 회사에서도 직원들이 편안하고 가족 같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쓴다. 또 직원들이 고객의 입장에서 느낄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여행을 자주 할 것을 권한다. 정 회장의 이 같은 스타일은 사생활에서도 그대로 드러나 골프를 무척 즐기면서도 그는 한 번도 골프레슨을 받아 본 적이 없다. “레슨을 받다 보면 골프를 치면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란다. 이 때문에 그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일반여행업협회의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 이전까지 회원사에 군림하는 듯하다 이미지가 남아 있던 여행업협회 사무국이 회원사 중심으로 바뀐 것. 회원사를 고객 대하듯 대하는 정 회장의 태도가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금도 여행업계에서는 협회 제2의 도약을 이끈 산증인이라 평한다.일반여행업협회 회장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부가세 영세율’적용 업체로 선정된 일이라고 한다. 지난 2009년여행업계가 숙원사업으로 추진해오던 외국인관광객 유치에 따른 현금외화 수입금의 부가가치세 영세율 적용이 법제화 된 것이다.당시 KATA(한국일반여행업협회) 정우식회장은 2008년 7월 29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현금외화 수입 부가세 영세율 적용을 밝혔다. 대통령령 제20929호 개정 공포된(7월24일)부가가치세법시행령에 따르면 관광알선용역 수수료를 외화 현금으로 받아 증거서류를 제출하는 경우에도 부가가치세 영세율을 적용하도록 했으며, 관광호텔업자가 외국인관광객에 제공한 객실용역과 음식용역에 대하여도 부가가치세 영세율을 적용받도록 개정된 것을 설명하는 자리였다.정 회장 등 일반여행업계에서는 외국인관광객 알선용역비를 외국에서 은행을 통해 송·수금할 경우에 한하여 영세율을 적용토록 규정된 부가가치세법시행령 (제26조제①항)의 개정을 정부에 요청해 왔는데, 이명박 정부의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와 관광산업 규제개혁차원에서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 같은 결과를 얻기까지 정 회장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문화관광부 국내관광 활성화위원으로서 17대 대통령선거 직능단체 대표로서 지속적으로 관광활성화와 여행업계 권익을 대변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이명박 대통령 주재 첫 국무회의에서 법이 개정되기에 이르렀이다. 잘못된 ‘말뚝’을 뽑은 것이다 당시 여행업계는 개별관광객이 증가하고 있고 또한 선택 관광 등 현지구매를 통한 자유여행이 확대되는 추세에 따라 외국 거래선이송금하는 금액보다 고객에게 직접 수금한 현금이 증가하여왔는데, 이를 외국환은행에 매각하면서도 부가가치세를 부담하여 온 반면, 외국 업체가 은행을 통하여 한국 업체에 송객할 경우에는 영세율을 적용 받아왔다.이에 따라동일한 선택여행상품을 판매 시 한국 업체는 외국 업체 보다 부가가치세만큼 비싸져 이의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숙원사업을 정 회장이 해결하게 된 것이다.아울러 일본 JATA와 교류 활성화를 들었다. 지금도 매년 일본 여행업계와 년 2회 정기적으로 교류함으로서 한일우호협력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아직도 국내 여행업은 고객신뢰도나 서비스 제고가 중요하다면서 중요한 것은 정직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정 회장은 강조한다.한국관광여행사의 비전에 대해 현재 일본, 중국에 치우친 인 바운드에서 시장을 유럽미주로 등으로 확대하는 일이라면서 여행업계 선도업체로서 국내여행업 발전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다.세계로 부상하고 하고 있는 중국관광객 수요를 확보하기위해 먼저 노인인구를 유치하고 있다 한다. 게이트볼 등 체육교류를 통해 최근 600명의 산동성 노인들이 한국에 왔다. 이를 중국전역에 확산시킬 계획이다. 먼저 체육교류를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면서 자연스럽게 관광으로 연결시키자는 것이다.아직도 한중양국 국민들 간에는 이해가 부족한 부문이 많다고 밝힌 정 회장은 반한감정과 `혐한증(嫌韓症)`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면서 이의 해소가 무엇보다도중요하다고 밝힌다. 우리 또한 중국을 마치 60년대 수준으로 보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관광여행 등 교류를 통해 상호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정 회장은 강조한다.한편 정 회장과 일본 시즈테츠그룹이 사업상의 친분관계를 넘어서 2대째에 걸쳐 훈훈한 형제애를 나누고 있어 화제다. 시즈테츠 그룹 가와이 유이찌 회장을 비롯한 일본 시즈오카현의 재계인사 80여명이 지난 2007년 제주도를 방문하여 가와이 회장의 팔순 잔치와 2006년 12월 일본 외무대신 표창 수상을 기념한 자리로 한국을 좋아하는 가와이 회장의 뜻에 따라 제주도로 결정된 것도 대표적인 이유이다. 시즈테츠 그룹은 일본 시즈오카 현에서 철도와 버스, 택시, 백화점, 여행사 등 2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대기업. 여행업 계열사인 (주)시즈테츠관광서비스는 한국관광여행사와 지금까지 50년 가까이 유대관계를 지속하고 있는데, 양사는 단순한 사업상 관계에 머물지 않고 2대에 걸친 우정과 형제애 교류로 더 유명하다.한국관광여행사 설립자인 고 정인수 선대 회장과 시즈테츠 가와이 유이찌 회장 간의 교류가 이제는 그 아들들에게로 이어져 지속되고 있기 때문. 정우식 회장은 “선친 대에서 시작된 교류가 이제는 아들 세대로도 이어져 가와이 사장과는 형님-동생 사이가 됐다”며 “사업상의 관계를 넘어서 2대에 걸친 한-일 간의 우정 교류로 이어진 것인 만큼 의미도 소중하다”고 말했다.초창기 일본어를 모르는 정우식 회장에 대한 배려에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가와이 사장은 지난 2004년 한국관광여행사 창립 40주년 기념식에서 유창한 한국어로 인사말을 했을 정도로 상당한 ‘지한파’가 됐다. 이를 통해 제주도와 시즈오카 현 간의 관광교류는 더욱 깊어져 가고 있다.한국관광공사 비상임 이사로 선임된 소감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관광공사정책에 최대한 반영시키겠다” 말한다.한국여행업계 산증인이자 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정우식회장은 경남 진주출신으로 서울경신고, 중앙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ROTC로 임관했다. ROTC 15기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ROTC 중앙회 부회장으로 있다. 94년 한국관광여행사 대표이사, 경기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겸임교수 ASTA 한국지부 회장, 한국일반여행업회장, 문화관광부 국내관광활성화위원 제17대 대통령선거 이명박 후보 대외협력특별보좌관·서울시 선거대책위원회 국민참여본부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직능정책본부 문화산업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또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한나라당중앙위원회 문화관광분과 위원장 평통자문회의 자문위원, 일반여행업협회 명예회장(현), 한국관광공사 비상임 이사(현)를 역임하고 하고 있다. 국내 여행업 발전을 국가에서 인정, 산업포장과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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