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나는 나무나 가축에게 어떤 음악을 들려주느냐에 따라 성장 속도가 달라진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밝고 쾌활한 음악을 틀어 준 실험 집단과 어둡고 우울한 음악을 틀어 준 비교집단과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비인격적인 자연 세계도 이토록 큰 영향을 입는다면, 하물며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격체는 얼마나 큰 영향을 입을 것인가?

미국의 한 병원에서의  일이다. 환자가 수술을 받았는데 회복되기는커녕 자꾸만 증세가 악화되어 갔다. 주치의를 비롯한 의료진들이 연일 모여 환자의 상대를 체크하고 분석해 보았지만 이유를 찾아내지 못했다. 의학적인 시술도 완벽했고, 병 역시 그렇게 중한 것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환자가 소생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긴장하기 시작했다. 또 다시 모여 마지막으로 회의를 하고 있는 자리에서 한 의사가 조용히 자리를 떠나 환자를 찾았다.

그리고 환자에게 정중하게 사과했다. “저는 선생인의 수술 준비를 도왔던 의사입니다. 그런데 마침 마취 상태에 있는 선생님에 대해 제가 ‘이 환자는 살아나지 못할 것이라고...’심한 농담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자꾸만 마음에 걸려 사과를 하고 싶어 했지만 기회를 못 얻었습니다. 용서해 주시겠습니까?”환자는 눈이 동그래졌다. 그러면서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나도 모르는 것을 어떻게 용서하나요? 그러나 그렇게까지 자신에게 진실한 의사를 만날 수 있다는 저는 행복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날부터 환자의 병세는 눈에 띌 정도로 호전되기 시작했다. 사람의 생명이 끊겨 모든 기능이 정지되어도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있는 기능은 청각 기능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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