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의 거장들과의 협업무대가 일회성 행사 아닌 지속적 모멘텀으로 기능할 방법을 찾아야”

“베르디가 바로 미래다. 너무도 잘못 해석되어진 것이 너무 많아서 베르디 오페라 해석이 지나치게 열려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경기도 문화의 전당 대극장에서 경기 무티 아카데미 콘서트가 끝나고 경기 무티 아카데미의 수료식이 열리는 무대. 객석에서 듣는 세계적 거장 리카르도 무티의 코멘트 한마디 한마디들이 흡사 개인 마스터클래스를 받는 기분이었다. 그러니 경기 리카르도 무티 아카데미에서 1주일간 무티의 지도를 받은 오디션 선발자들의 심정이야 경기도 문화의 전당 정재훈사장이 피력한 대로 꿈같은 시간을 보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리카르도 무티(사진: 경기필 페이스북)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하이라이트를 무대에 올린 이날 콘서트는 이 데이비드 지휘의 1막 전주곡부터 거장 리카르도 무티가 객석에서 지켜보는 터여서 과거 경기필에서 볼 수 없었던 정교한 화음이 뿜어져나왔다. 경기필의 연주를 개인적으로 주목해서 보기 시작한 것은 2014년 3월 성시연 음악감독의 취임 연주 말러교향곡 제2번의 연주 이후부터다. 지난달 5월 경기필은 서울의 중앙 연주단체들도 쉽게 하기 어려운 경기실내악축제에서의 핀커스 주커만과의 4월말부터 5월초로 이어지는 협업 무대와 월말의 시카고심포니 음악감독인 세계적 거장 리카르도 무티와의 협업 무대로 서울 클래식 팬들을 즐겁게 하는 동시에 연주 퀄리티를 끌어올리는 일거양득의 흡족한 성과를 거뒀다.

5월 3일 일요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있었던 경기필과 핀커스 주커만의 바이올린&지휘를 겸한 연주회도 최근 일취월장한 경기필의 연주력을 확인키에 모자람이 없었던 연주무대. 특히 5월27일 리카르도 무티&경기필하모닉이 연주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5번에서는 후반부가 전반부 슈베르트 교향곡 제4번 연주보다 좋았다는 관객의 평을 낳으며 계속 이어질 경기필 연주 프로젝트인 6월 9일의 성시연지휘 소프라노 케이트 로열 초청공연인 알반 베르크 <7개의 초기 가곡>과 말러교향곡 제5번 연주등의 기대를 갖게 하는 호연이었다고 평할 만 하다.

이날 무티는 베르디의 <조반나 다르코> 신포니아 Giovanna d'Arco Sinfonia를 앵콜로 연주, 베르디-아르투로 토스카니니-안토니오 보토로 이어지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정통 계승자 무티가 선택한 곡이라 더욱 특별한 느낌을 주었다는 평과 함께 지난 1월의 시카고심포니와의 내한연주회시 베르디의 나부코서곡을 앵콜로 연주하던 활기찬 지휘모습을 흡사 불러일으켰다.

경기필의 거장들과의 협업무대는 여기서 멈춰서는 안된다. 경기필의 연주력 향상을 위해서나 국내 전체 교향악단들의 연주력 제고를 위한 자극제로서 계속 작용하기 위해서 경기필의 거장들과의 협업무대가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 모멘텀으로 기능할 방법을 찾아야 할 때다.

 

저작권자 © 컨슈머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